민주통합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6·9 전당대회에서 모바일투표를 했던 당원이 대의원 현장투표도 한 것으로 드러나 이중투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21일 치러진 부산 대의원대회에서도 수영구 대의원 자격문제가 제기돼 경선관리의 신뢰성에 의문을 노출한 바 있다. 자칫 통합진보당 부정경선과 엮이면서 논란이 커질 가능성도 나온다.
12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친노무현계 단체에서 일하는 20대 김모(경기도 거주) 씨는 권리당원(당비납부자)으로 지난 1일 오전 11시께 모바일투표를 했다. 그 뒤 친노 외곽단체인 '국민의명령'(대표 문성근)으로부터 정책대의원 투표를 하라는 전화가 걸려와 그는 지난 9일 현장투표도 했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당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김 씨는 이날 "투표를 하면 안 될 줄 알았는데 주변 사람과 상의해 9일 현장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투표를 했다. 친노 성향의 단체에서 명단을 마음대로 올린 것 같다"면서 "(단체의 책임자가) '위에서 이해찬 후보를 찍으라'는 오더가 내려왔으니 그렇게 하라는 말도 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당원도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바일투표 하고서도 대의원투표를 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선에서 정책대의원은 권리당원을 겸할 수 없다. 정책대의원은 한국노총과 국민의명령 등의 시민사회단체 인사 26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논란이 커지자 강정구 사무부총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 씨는 주민번호 끝 두 자리가 다르게 기재돼 (컴퓨터 확인 결과) 중복자로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면서 "본인이 두 번 투표했다고 증언하고 있으니 그럴 확률이 있지만, 다른 사례가 발견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