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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0일 오후 초청 강연장인 부산대 경암체육관에 입장하면서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곽재훈기자 |
- "정치참여 스스로 질문 중
- 출마 결정시 분명히 밝힐 것
- 시대정신은 복지·정의 평화
- 진보당 민주 절차 중시해야"
- 현 정치 비판 독자노선 시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두 달여 만에 재개한 강연을 통해 시대적 과제인 복지·정의·평화를 이루려면 "구태 정치가 아니라 소통과 합의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결정이 되면 분명히 말씀드리겠다"며 종전보다 한층 구체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태에는 "진보정당은 민주적 절차를 중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구태정치 여전" 비판
안 원장은 30일 부산대학교 경암체육관에서 열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초청 강연에서 "낡은 프레임, 낡은 체제는 아무런 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우리 정치도 진심으로 소통하고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대선 출마시 기존 여야와는 다른 독자 노선을 걷고 새로운 정치를 보여 주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치에서 싸움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3가지 관점이 중요하다. 첫째 무엇을 위해, 둘째 어떤 주제를 가지고, 셋째 어떤 합의로 사회를 발전시키는가이다. 만약 정치가 정책의 가치관 차이로 싸우고, 그 결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으면 제발 싸우라고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또 정치권이 다수결과 민주주의를 혼돈한다고 지적했다. "다수결 원칙은 다수가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소통과 합의를 해야 한다. 다수 독식·승자 독식이 반복되면 여야 누가 이기든 간에 국민 절반은 절망하고 증오의 나락에 빠진다"고 했다.
■"정치참여, 스스로 질문 중"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으나 결단의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안 원장은 "보통 정치인과 저는 상황이 다르다. 정치에 뜻을 세운 분들은 자신의 뜻을 밝히고 찬성하는 지지를 바탕으로 행동한다"면서 "저의 경우는 사회 변화에 대한 열망이 저를 통해서 분출된 것으로 생각한다. 온전히 제 개인에 대한 지지라고 생각하면 교만이다"고 했다.
그는 또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과연 그 기대, 저를 통한 사회적 열망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게 도리"라며 "지금 제가 그 과정 중에 있다. 저에 대한 지지의 본뜻, 사람들의 뜻을 제가 파악하고 결정을 내리게 되면 분명하게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에 날선 비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폭력사태에 대해 안 원장은 "진보정당은 기존 정당보다 민주적 절차를 중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적 절차 문제와 가치 문제로 말할 수 있다"며 "우선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에서 민주적 절차가 지켜지지 않은 것에 많은 분이 실망했다. 다양성의 시대에 소수를 대변할 정당이 필요하지만 진보정당은 기성 정당보다 민주적 절차를 더 중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진보정당은 인권·평화같은 보편적 가치를 중시한다. 이런 잣대를 북한에만 다르게 적용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일침을 가했다. 안 원장은 "북한은 좋든 싫든 대화할 대상이지만 보편적 인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유독 이 문제가 안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국민에게 받아들여지기 힘들다. 이는 사상과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원장은 최근 새누리당에서 제기하는 색깔론에 대해서도 "건강하지 못한 이념 논쟁으로 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계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을 빨갱이로 모는 것을 보고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복지·정의·평화가 시대정신
그는 문재인 상임고문의 공동정부론 제안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굳이 저를 거론했다기보다 분열이 아니라 화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그분의 정치 철학을 말씀하신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우리나라에는 좋은 정치인이 많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신뢰성과 지도성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국정경험과 인품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안 원장은 또 현재의 시대정신을 복지국가, 정의로운 사회, 평화체제 구축 등 세 가지로 들고 "정확하게 지금과 반대인, 행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게 모든 사람의 바람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