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 참석해 새누리당의 이석기 등 당선자 제명 추진에 대해 "초법적 발상"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이용우기자

- 당, 압수수색 준항고 제기
- "정당은 헌법의 보호 받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부정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통합진보당 서버 분석을 통해 당원명부와 경선 당시의 선거인명부, 투·개표기록 등 핵심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서버 관리업체인 (주)스마일서브에서 지난 22일 서버 3대를 압수한 검찰은 24일 이 업체 관계자가 참관한 가운데 이미징(복사) 작업을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상당수의 핵심자료를 원본 서버에서 복사한 것으로 보고 이 복사물들을 정밀분석 중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경선부정 진상조사 결과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애초에 압수수색 영장에 명시된 필요한 자료들만 압수수색하려고 했지만 서버 안에 더 많은 자료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 역시 "스마일서브와 엑스인터넷(경선관리업체) 및 중앙당 사이의 전산망이 연동돼 있어 스마일서브만 털었더라도 검찰이 상당수 경선자료를 확보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통합진보당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이날 준항고(재판장 또는 검사의 처분에 취소나 변경을 요구하는 불복절차)를 제기했다. 민병렬 '정치검찰 진보탄압' 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검찰이 당원명부 등이 담긴 서버를 비례의 원칙에 반하게 집행했다. 정당은 헌법으로 특별한 보호를 받는 만큼 다른 결사체와 다르게 취급받아야 한다"면서 "당원명부 등이 담긴 서버 압수는 형사소송법이 규정한 필요성의 원칙도 일탈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통합진보당 여러가지 의혹 중 이번 압수수색물 분석 후 부정경선에 주된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