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 참가한 후보자들이 투표 결과가 발표된 후 단상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길 추미애 우상호 이해찬 후보.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친노계 결집… 득표율 57.4%
- "김한길, 우리당 탈당 주도"
- 이 '담합설'에 대대적 반격
- 문 고문, 후보들 연설 경청만

민주통합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부산에서 이해찬 후보가 한숨을 돌렸다. 친노(친노무현)계의 텃밭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만약 친노계 좌장인 이해찬 후보가 울산에 이어 또 한 번 선두에서 밀려나거나 박빙의 접전을 펼쳤을 경우 '이해찬 대세론'은 소멸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른바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을 지지하는 듯한 말을 했던 문재인 상임고문도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위기감 느낀 친노의 결집

부산 18곳의 지역위원회(새누리당은 당원협의회)는 최근 친노계 핵심인 문재인계가 대부분 접수했다.

4·11총선 후보 상당수가 범친노계이기 때문이다. 공천자는 지역위원장직을 자동 승계한다. 사고 지구당인 해운대기장갑을 제외한 13곳의 지역위원장이 문재인계로 분류된다. 손학규·정동영계가 고루 포진한 울산과는 다른 구도였다. 이해찬 후보가 낙승을 거둔 것도 이러한 정치적 배경에서 비롯됐다.

사실 '1위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던 이해찬 후보가 전날 울산에서 4위로 밀려날 때만 해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결국 친노는 부산 선거결과가 문재인 상임고문의 정치적 운명과도 직결돼 있다며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었다. 다만 이 후보의 부산지역 득표율이 투표인의 57.4%로 절반을 조금 넘은 점은 것은 당초 80%대의 압도적 지지를 기대했던 것에 비해 부족한 것이어서 향후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박 담합설'에 이해찬 정면대응

이해찬 후보를 제외한 후보들은 21일 부산 경선에서도 이-박 담합설을 집중 공격했다.

김한길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소위 '친노'라는 사람들이 밀실에서 반칙정치를 하고 있다. 밀실담합으로 대표가 뽑히면 문재인 상임고문도 비난을 받는다.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해찬 후보도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그는 김한길 후보를 겨냥해 "참고, 참고 또 참았다. 네 번을 참았는데 사실이 아닌 것이 많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07년 2월 '노무현 시대는 끝났다'면서 맨 먼저 23명을 데리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사람이 김한길"이라고 역공을 펼치면서 "저는 거짓으로 담합하고 할 사람이 아니다. 국회의원 6선에 총리까지 한 사람이 담합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대권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한 문 상임고문은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지 않고 모든 후보의 연설을 끝까지 경청했다.

민주통합당 부산 경선 결과 후보 부산(21일) 울산(20일) 이해찬 1위(353, 28.7%) 4위 ( 48, 12.3%) 김한길 2위(204, 16.6%) 1위(103, 26.4%) 우상호 3위(160, 13.0%) 3위( 52, 13.3%) 강기정 4위(145, 11.8%) 5위( 40, 10.3%) 추미애 5위(128, 10.4%) 2위( 61, 15.6%) 이종걸 6위(115,  9.3%) 7위( 33,  8.5%) 조정식 7위( 93,  7.6%) 6위( 38,  9.7%) 문용식 8위( 32,  2.6%) 8위( 15,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