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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당대회 출마 후보들이 20일 울산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전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추미애 김한길 이해찬 박지원 비대위원장, 문희상 선거관리위원장, 이종걸 문용식 강기정 조정식 후보. 연합뉴스 |
- '반 이해찬 전선' 구축 성공
- 총선 친노 공천 반발도 작용
- 김 "더 큰 이변의 시작일 뿐"
- 오늘 부산 경선결과 주목
민주통합당의 새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국 첫 순회경선에서 예상을 깨고 김한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민주통합당은 20일 울산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첫 순회경선에서 김한길 후보가 195명(1인 2표)의 선거인단 중 105표를 얻어 61표인 추미애 후보를 44표 차로 눌렀다. '김한길 돌풍'의 서막으로 보인다.
486그룹의 우상호 후보는 52표로 3위를, '이해찬-박지원 담합'의 주인공으로 강력한 당 대표 후보로 지목돼온 이해찬 후보는 48표에 그쳐 4위에 머물렀다. 당초 이해찬 후보의 1위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김한길 후보는 발표 직후 "이변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더 큰 이변의 시작일 뿐"이라며 "민심과 당심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이 울산 경선을 제일 먼저 한 것은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내 대선후보 경선 때 울산에서 첫 승리하고 이를 발판으로 광주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최종 승리한 '노무현 돌풍'의 전례를 따르겠다는 친노무현계의 입김이 작용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이번 울산 경선에 전력을 다했다. 이해찬 후보 외 나머지 후보들은 '반 이해찬 전선'을 구축했다.
게다가 지난 4·11총선 때 문재인 상임고문이 울산 중구 등지에서 친노무현계인 송철호 후보를 내세우면서 토착 세력인 임동호 시당 위원장을 배제했던 것에 대한 반발도 이번 경선 결과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이날 경선 연설에서 "힘 있는 사람이 '나는 당 대표 할 테니 당신은 원내대표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박 담합' 때문에 당이 위기에 빠졌다"며 "가장 센 계파의 좌장이 쓴 각본대로 된다면 당은 죽는다"고 이해찬 후보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우상호 후보도 "이번 전당대회는 '짜여진 각본대로 전대를 치르려는 세력'과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려는 세력'과의 대결이다. 짜여진 각본대로 가면 국민을 감동시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 후보는 "우리끼리 편을 가르고 다퉈서는 안 된다. 동지적 애정으로 감싸고 부족한 점을 채워야 한다"고 맞섰다.
이날 이 후보의 예상 밖 참패로 21일 부산 경선에서 친노 그룹이 어느 정도 단합할지가 경선 초반의 관전포인트로 부각됐다.
민주통합당은 부산에 이어 22일 광주·전남, 24일 대구·경북 등 전국 순회경선을 거친 후 다음 달 9일 전당대회에서 서울·경기·인천 대의원 투표 및 모바일투표 결과를 합산해 새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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