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번호 일치 수십 건 발견"

통합진보당은 지난 3월 비례대표 경선을 위한 온라인투표에서 본인 인증을 위한 휴대전화 번호 중 비정상적인 샘플이 20건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20일 추가 폭로했다.

통합진보당이 이날 공개한 '중앙위원회 진상조사위원회 결과 보고'에 따르면 경선 당시 온라인투표의 본인 인증과 관련해 ▷휴대전화 번호 중복이 12건 ▷휴대전화 번호 이상이 6건 ▷휴대전화 번호 체계 오류 2건 등 총 20건의 이상 사례가 있었다.

이날 공개한 문건은 지난 12일 열린 당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조준호 공동대표 등으로 구성된 비례대표 경선 진상조사위가 중앙위원들을 상대로 설명하려던 자료다. 경기동부연합 측 당원과 대학생들이 당시 회의에서 조준호·유시민 공동대표를 집단폭행하고 의사진행을 막으면서 관련 설명이 무산됐다.

문건에 따르면 전화번호가 010-0000-0000으로 기록된 경우가 4건, 010으로만 기록된 경우 2건, 휴대전화 번호가 중복된 사례가 12건이었다. 또 주민등록번호 자릿수 오류사례도 10건, 주민번호 앞자리가 모두 000000인 경우 3건, 주민번호가 없는 경우 2건, 주민번호 중복 사례 8건이 있었다.

당이 이날 갑자기 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진상조사 내용을 부인하고 있는 경기동부에 맞서 혁신 비대위의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비례대표 사퇴 요구 시한(21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사퇴 거부를 고수하고 있는 이석기 당선자 등을 압박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박무 조사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휴대전화가 없으면 상식적으로 투표행위가 이뤄질 수 없는데도 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서 "국내에 거주하면서 휴대전화 번호가 엉터리인 사람, 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휴대전화나 이메일 없이 투표에 참가한 경우는 어떻게 해명해야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동부 측의 김승교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주민등록번호 중복, 오류 사례의 경우 당원이 입당서를 낼 때나 당직자가 선거를 앞두고 명부를 업데이트할 때 누락하거나 오기한 것 아니겠느냐"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오마이뉴스는 19일 단독 입수한 통합진보당 진상조사위 조사결과 자료에서 온라인 투표 중 주민등록번호 13자리(앞자리 6, 뒷자리7)가 정확하게 일치하는 사례가 수십 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