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가 경기동부연합 측에서 비례대표 경선부정 진상조사 결과와 당권 또는 대권과 거래를 제의했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유 대표는 14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당권파 측에서) 대선후보로 나가든, 당 대표를 하든 무엇을 하고 싶다 그러면 같이 해주겠다, 이런 의사를 여러 차례 전해왔던 상황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어 "제가 몇 달간 그분들을 지켜본 결과 이분들하고 같이 이렇게 힘을 합쳐서 파당을 짓게 되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가 지칭한 세력은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을 가리킨다. 유 대표의 이날 발언은 조준호 부정경선 진상조사위원장이 4·11총선 비례대표 당내 선출이 '총체적 부정·부실'이라고 밝히기 직전인 지난 1일께 경기동부연합 핵심인 이석기(비례2번) 당선자가 유 대표를 찾아가 "당권(대표직)을 받아라. 대신 (당권파에게) 당 지분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던 사실을 말한다.
옛 국민참여당 출신을 이끄는 유 대표에게 당권을 넘기고 경기동부연합은 2선으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하되, 당내 지분은 유지하는 식의 구상이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자 측은 '찾아간 사실'은 인정했지만 거래설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거래설이 불거지면서 지난 12일 중앙위원회 회의 때 폭력을 행사한 경기동부연합의 실체가 드러났고, 그 핵심 세력으로 이 당선자가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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