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석자들, 진상조사위 성토
- 이 대표 퇴장하자 모두 기립
- '종교행사 같다' 비난 빗발
- 비당권파 "안쓰럽다" 공격
통합진보당의 4·11총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비례대표 경선이 '총체적 부정'이었다는 진상조사 결과 수용을 거부한 당권파는 8일 단독공청회를 개최했다. 당권파가 비당권파를 향해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이정희, "온라인 투표 입증방법 없어"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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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선부정 진상조사위원회와 보고서 재검증을 위한 공청회를 단독으로 열었다. 공청회에 참석한 김선동 의원이 눈물이 나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경기동부연합의 이정희 공동대표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개최한 '진상조사위와 보고서 재검증 공청회'는 종교집회를 방불케 했다. 이 대표는 1시간 30분가량 걸린 발언을 통해 지난 4, 5일 전국운영위의 전자회의 자체를 문제 삼으며 비당권파를 조롱했다.
그는 "전자회의에 운영위원들이 줄곧 참여했고 직접 찬성했는지 물었더니 한 운영위원은 '우리의 양심을 못 믿느냐'는 답이 왔다"면서 "이번 경선의 온라인 투표도 같은 맥락이다. 온라인 투표는 '본인이 했겠지'라는 신뢰에서 출발한다. '정말 참석했어요?'라고 물어보면 입증할 방법이 없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당시 전자회의는 당권파의 방해로 열린 비당권파의 대체회의였다. 내부 운영위원들의 문제 제기도 없었는데 이 대표가 온라인 부정경선과 전국운영위 전자회의를 같은 선상에 놓은 것이다.
이 대표는 또 "마녀사냥은 중단돼야 한다. 유죄의 증거가 없으면 무죄이고 온라인 투표를 도입한 이상 당원들의 양심을 믿어야 한다"면서 "어떤 분은 '부실이든, 부정이든 일단 내려놓으면 살 길이 열린다'고 하지만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부정의 오물을 뒤집어 쓴 당원들의 고통이 눈에 밟혀서 참을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300명가량의 당원들은 일제히 기립해 "대표님 힘내세요"라면서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이 대표가 퇴장하는 1분 30초 동안 모두가 기립한 상태였다. 청년 비례대표 김재연 당선자를 포함한 일부 당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회자도 격앙된 목소리로 "진실이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다"는 발언을 반복했다.
■적반하장…진상조사위원장 당기위 회부
이 대표 발언에 앞서 조사위원회가 부정경선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한 투표 관리자들도 반격에 나섰다. 선거인명부 조작 의심사례로 지목된 충북 충주의 이모 씨는 "투표가 끝난 후 집에 가서 컴퓨터 입력과정에서 종이 위에 사인했을 뿐"이라며 "조사위가 충북도당 위원장 등 관계자에게 과연 확인 전화를 했느냐"고 성토했다. 당권파는 이날 공청회 책자에서 "이 씨는 서명을 볼펜으로 했다가 그 위에 다시 사인펜으로 서명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전남 장흥의 정모 위원은 이 대표에게 진상조사위 조준호 위원장을 부실 조사 혐의로 당기위원회에 회부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그는 "당원들은 직장을 버리고 농사를 포기하며 비례 12번인 유시민 대표 당선을 위해 뛰었다. 그런데 갑자기 저와 당원들이 부정행위자로 몰렸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공청회는 당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다. 게시판에는 '당권파가 결속을 위해 공청회를 마련한 것 아니냐' '종교행사 같다'는 취지의 글이 빗발쳤다. 비당권파들은 "자신들의 부정을 가리려는 노력이 안쓰럽다"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