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의 숨은 실세로 이번 비례대표 경선부정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석기(비례대표 2번) 당선자가 8일 자신에게 집중된 IP 중복 부정투표 의혹에 대해 "일반적이고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이 당선인은 의혹의 정점에 올라있음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7, 8일 이틀간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 채 보도자료를 통해 부정선거 의혹을 거듭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당 진상조사를 통해 비례대표 온라인 투표에서 자신이 얻은 득표의 60% 이상이 IP 중복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 "총 득표 수의 60%가 진행됐다고 하는 '괴물 PC'는 현실에서 존재한 적이 없다"면서 "팩트(사실)확인의 부재에 따른 왜곡·편파보도"라고 주장했다.
'IP 중복투표'의 개념에는 부부당원이 자택에서 투표한 경우, 사업장에 근무하는 당원들이 노동조합 사무실 PC를 이용해 투표한 경우 등을 모두 합산한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이 당선자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중복 IP'의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진상조사위 보고서가 예시한 동일 IP 집중투표 사례를 보면 3월 14일 오전 6시48분부터 17일 저녁 9시24분까지 경기도 서울 대구 인천 대전 전북 등 전국 거주 당원 39명이 동일 IP로 투표했다. 부부당원이나 동일사업장 투표로 설명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A4용지 1쪽이 넘는 8일 이 당선자의 보도자료 어느 구석에도 이번 사태에 대한 '사죄'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