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출금…내일 소환 가능성
-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 멘토'인 최시중(사진)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개발업자로부터 거액을 받아 지난 대선 때 여론조사 비용 등으로 썼다고 밝혀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또 '왕차관'으로 불린 이 대통령의 최측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이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이 있어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 전반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지 검찰 칼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개발사업 시행사인 (주)파이시티 전 대표 이모 씨로부터 10억여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오는 25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파이시티 전 대표 이모 씨가 2007~2008년 최 전 위원장에게 인허가 청탁을 해달라는 명목으로 건설업체 사장인 브로커 이모 씨에게 10억여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위원장과 브로커 이 씨는 고향(경북 포항)이 같아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밝혀졌다. 이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브로커 이 씨에게 2005년부터 2008년까지 19차례에 걸쳐 모두 61억5000만 원을 로비자금으로 줬다는 진술을 했다.
이에 대해 최 전 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돈을 받기는 했지만 인허가 청탁의 대가는 아니었다"며 이 대통령이 후보로 나섰던 지난 대선(2007년) 당시 자신이 독자적으로 한 여론조사 등 정치에 필요한 비용으로 이 돈을 썼다는 취지로 말했다.
검찰은 브로커 이 씨를 파이시티 이 전 대표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지난 21일 구속했다. 검찰은 하이마트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하다 하이마트 공사를 맡아온 이 씨의 건설업체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씨의 수첩을 발견하고 파이시티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시티는 서울 양재동의 옛 화물터미널 부지 약 9만6000㎡에 백화점 업무시설 물류시설 등을 짓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유통단지 개발 사업 추진과정에서 인허가 지연과 자금난으로 2010년 10월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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