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갑 야권단일후보 민홍철

- 꾸준한 '표몰이' 승부수, 새누리 아성 무너뜨려

김해갑 민홍철 당선자는 총선 4~ 5개월 전만 해도 정치신인으로 인지도가 낮았다. 하지만 야권 후보단일화와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를 극복해 나갔다. 김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나 여당의 텃밭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민 당선자는 여당 사무총장 출신으로 3선에 도전한 김정권(새누리당) 후보를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또 김해갑 지역을 야도(野都)로 전환시켰다.

김해고와 부산대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한 민 당선자는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재유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같은 학교 선배인 김 후보와 맞붙어 부담이 됐으나 선거운동 기간 내내 지역 곳곳을 돌면서 표심을 파고들었다. 이런 노력 끝에 새누리당 중진을 무너뜨렸다. 민 당선자는 "시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4월 11일은 김해가 승리한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지역주의 벽을 깨뜨리고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빗장을 활짝 열고 김해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민 당선자는 참여정부 때 '군 인사비리' 사건을 맡으면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말에는 '혁신과 통합'(혁통) 추진위원으로 참여했으며, 혁통과 옛 민주당의 합당으로 민주통합당에 들어갔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


# 김해 을 새누리 김태호

- 지방 정치인 한계 벗고 중앙정치 중심 나설 바탕

김해을 김태호(49·새누리당) 당선자는 '국무총리 후보 낙마'라는 실패를 딛고 지난해 김해을 보궐설거에서 재기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친노 바람'을 뚫고 당선 고지에 올라 정치적 발판을 확고하게 마련했다. 김 당선자는 손쉽게 당선을 일궈냈던 지난 선거 때와 달리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에 몸살을 앓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낙동강벨트 사수의 선봉에 선 민주통합당 김경수 야권 단일후보의 거센 도전이 선거기간 내내 세차게 몰아쳤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도 중앙당의 지원을 사양했다. 대신 지역 곳곳을 다니며 유권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특유의 '나홀로 유세'를 통해 박빙의 판세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이번 승리로 지방 정치인이라는 한계를 벗고 중앙정치의 중심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경남 거창 출신인 김 당선자는 1998년 도의원을 시작으로 거창군수, 경남도지사를 거쳤다. 지난해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승리해 불패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노풍 진원지'에서 재선 고지를 점령해 향후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김 당선자는 "이번 승리는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고 시민 모두의 승리"라며 "앞으로 4년 동안 김해의 가치와 명품 김해의 자부심을 높이는 데 전부를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


# 양산 새누리 윤영석

- 세시간 사투 '막판 뒤집기', 토박이 출신 참신성 승부

양산 선거구는 두 후보 간 사투 끝에 새누리당 윤영석(47)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개표 초반 윤 당선자는 줄곧 민주통합당 송 후보에게 2000여 표 차로 뒤졌다. 하지만 여권 성향이 강한 웅상지역 4개 동의 투표함을 열면서 승패가 갈렸다. 윤 당선자의 막판 뒤집기였다.

이처럼 양산지역 민심은 정치 신인인 윤 당선자를 택했다.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시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전문가인 윤 당선자는 서울시장 민원비서관, 서울시 마케팅담당관 등을 거쳐 올해 1월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의 입문에는 옛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과 연루돼 지난 2월 국회의장직에서 물러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영향력이 컸다.

윤 당선자가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게 된 결정적 요인은 참신성을 검증받은 새 인물이라는 것이다. 특히 지역 토박이라는 점이 주민들의 표심을 사로잡은 가장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양산은 옛 한나라당 나오연 국회의원 이후 8년간 다른 지역 출신이 모두 당선됐다. 선거기간 내내 두 후보가 '토박이론'과 '양산사람론'으로 대립을 벌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윤 당선자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살기 좋은 양산 건설에 힘을 쏟고,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두은 기자 tejung@kookje.co.kr


# 거제 무소속 김한표

- 초박빙 3파전 서민층 흡수, 3번 도전 끝 드디어 입성

거제지역은 한마디로 선거혁명이라고 할 만하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박빙의 승부는 무소속 김한표(57)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세 번의 도전 끝에, 그것도 무소속이라는 한계를 넘어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초박빙 3파전이었던 이번 선거는 진성진(새누리당), 김한주(진보신당) 후보 등 세 후보 모두 3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했다. 선거전 초반 김한표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1위를 달렸지만 2, 3위와의 차이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었다. 특히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여야 중앙당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까지 이뤄져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을 탈당한 도·시의원과 읍·면·동 협의회장 수십 명이 그를 지지하고 나섰다. 두 번의 석패에 따른 동정론까지 일면서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 18대 총선 때 윤영 의원에게 700여 표 차이로 석패한 뒤 절치부심의 재기를 노려 온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비장한 각오로 임했다. 경찰서장 출신이지만 택시기사 일을 하면서 민심을 파고들었다. 12년간 밑바닥을 훑으며 서민층 후보를 자처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양당정치 구도를 깨뜨려 서민에게 새 희망을 전하겠다"는 그의 메시지가 변화를 갈구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