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4·11총선 후보 대다수에서 20·30대 표심을 잡기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도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후보 면면이 젊고 참신한 얼굴보다 기성 정치인 일색이다 보니 선거운동 방식 역시 구태의연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본지가 부산 18개 선거구 총선 후보들의 트위터 현황(오후 6시 기준)을 분석한 결과, 전체 67명 중 트위터 팔로어가 1만 명이 넘는 후보는 8명에 불과했다. 트위터 팔로어는 북강서을 문성근 민주통합당 후보(20만4448명)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사상구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20만613명) ▷북강서갑 민주통합당 전재수 후보(3만1889명) ▷부산진을 김정길 민주통합당 후보(2만6720명) ▷해운대기장갑 고창권 통합진보당 후보(1만6081명) ▷사하갑 최인호 민주통합당 후보(1만2637명) ▷사상구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1만1829명) ▷부산진갑 나성린 새누리당 후보(1만239명) 등의 순이었다.

나머지 후보들은 트위터를 개설하긴 했지만, 팔로어가 1만 명 미만으로 적은 데다 유세 일정 소개나 관련 뉴스 등만 게재하는 데 머물러 트위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었다. 사하갑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 중동구 문창무 무소속 후보, 수영구 국민생각 선다윗 후보 등은 아예 트위터를 개설하지 않았다.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후보는 선거 전부터 일찌감치 파워 트위터리안에 이름을 올렸고, 손수조 후보도 젊은 세대답게 SNS 활용에 열심이었다. 청와대 언론비서관 출신 최인호 후보와 북구 토박이 전재수 후보도 SNS 활용에 남다른 감각을 보였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급격히 늘면서 2030세대 사이에서 SNS 파급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따라서 선거 전부터 SNS의 선거운동 활용 여부가 큰 논란거리가 됐었다. SNS를 통해 유권자와 정치적 교류를 활성화하거나 유대를 다질 수 있어 표심 확보의 유력한 수단으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선거운동에 들어가자 총선 후보 대다수가 전통시장, 대형마트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찾는 '발품 팔기'식 선거운동에 매달리거나 문자 단체전송 등 구태의연한 선거 방법을 쓰는 데 그쳐 선거운동의 스펙트럼을 확대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현상의 원인을 여당 성향이 강한 보수적 선거 풍토에서 찾는 시각이 많다. 총선 후보 대다수가 여당 공천이 당선을 보장한다고 믿고 출마한 인물이어서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기보다 당색을 드러내는 데 치중하기 때문에 SNS 활용에 등한하다는 얘기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세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현장을 챙기는 데 많은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지만, 대다수 후보의 연령이 50대 이상이다 보니 SNS를 활용할 엄두를 못 내는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