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4일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 사상구 총선 후보자 방송토론에 앞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 쪽으로 다가가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손수조
- "폐족에게 정치 맡겨선 안돼, 3000만원 선거 못지켜 죄송
- 진짜 지역위한 일꾼 지지를"
# 문재인
- "부산·사상 낙후 與독점 때문, 해수부 폐지도 사과가 우선
- 더 큰 정치인되게 밀어달라"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4일 부산MBC에서 열린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4·11총선 부산 사상구 토론회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부산의 유력한 대권주자와 '박근혜 아바타'로 불리는 27세 정치신인의 격돌이기 때문이다. 주요 쟁점은 ▷해양수산부 폐지 ▷동남권 신공항 ▷반값등록금이었다. 토론을 시청한 유권자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관전평을 쏟아냈다.
두 후보는 초반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손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사상을 정치하는 사람에게 맡길 것인지, 일하는 사람에게 맡길 것인지, 자칭 '폐족'이라는 사람에게 맡길 것인지 판단해 달라"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문 후보는 "지난 20년간 새누리당이 정치권력을 독점한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살기 힘든 도시가 됐다. 부산과 사상을 낙후시킨 새누리당을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가 먼저 토론을 주도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부산 국회의원들이 2008년 해양수산부 폐지에 찬성해 놓고 다시 '부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도 "사과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참여정부 때 계획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이명박 정부에서 무산됐다. 그 이유는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대구·경북(TK) 의원들이 정치논리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만약 박 위원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신공항 입지가 TK에 유리하도록 결정될 것이 틀림없다. 새누리당의 당론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손 후보는 "(입지가) 부산 가덕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당론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문 후보가 "그렇다면 부산시당의 당론은 무엇인가"라고 재차 묻자 손 후보는 "좀 더 스터디(공부)한 뒤 말씀드리겠다"고 피해갔다.
반값등록금에 대해서도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손 후보는 "반값등록금은 허황된 포퓰리즘이다. (교육 예산은) 학자금 대출·장학금 확대와 차상위계층 대학생 지원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박위원장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가장 먼저 반값등록금 이야기를 했다. 2007년 한나라당은 '반값등록금을 최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맞받았다.
손 후보는 문 후보의 연고를 문제 삼았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엄궁동에 월세 6개월짜리 아파트 얻었다고 하는데 맞느냐. 참여정부 시절 사상을 위해 무엇을 했나"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아파트는) 전세 2년 계약을 했다. 사상이 발전하지 못한 것은 국회의원부터 부산시장·구청장까지 새누리당이 독식한 탓이다. '어디서 살았나'보다는 누가 부산 발전을 이끌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손 후보의 '3000만 원 선거 뽀개기(완주)' 공약에 대해선 문 후보도 편을 들어줬다. 문 후보는 "적은 돈으로 선거를 치르려는 자세가 좋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는 선거공영제가 발달돼 별도로 자기 돈을 쓸 필요가 없다. 처음부터 '3000만 원'을 제시할 필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손 후보는 "만연한 돈 정치를 바꾸려면 선거문화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3000만 원 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은) 결국 제 잘못이었다. 흑색공세도 많이 받았다. 당시 문 후보가 방어벽을 쳐주지 않아 섭섭했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문 후보는 "당선되면 한 사람의 국회의원을 뛰어넘는 더 큰 정치인으로 커 부산과 사상을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하려 한다"고 호소했다. 손 후보는 "진정성을 갖고 부산과 사상구민들을 위해 일하려 한다. 국회의원의 특권과 공천권을 포기하겠다"며 토론을 끝냈다.
토론이 끝난 뒤 다양한 평이 쏟아졌다. 몇몇 트위터 이용자들은 "손수조 개인의 순발력과 집중력, 신세대의 총명함이 돋보인 것 같다"거나 "문 후보가 당선되면 대선과 나라 일로 부산을 돌보기가 어려워질 듯"이라며 손 후보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반면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감정적인 말꼬리 문답이나 질문의 논지를 흐리며 시간 채우기에 급급했던 손 후보와는 달리 문 후보는 시종일관 예리한 논지와 노련함으로 자신이 적합한 후보자임을 입증했다"고 평했다.
손 후보가 "(신공항에 대해) 스터디를 한 뒤 말씀드리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부산시민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신공항 문제에 저렇게 관심이 없을 수가 있나"라며 손 후보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