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 성경륭 조국 공지영 등 투입

- 朴風 차단, 막판 대반전 나설 채비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부산 방문을 마치고 경남 격전지인 김해·창원·진주·거제 6개 선거구를 릴레이 방문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지난달 22일에 이어 '노무현 정신'의 진원지인 김해를 두 번째로 찾아 낙동강벨트 총선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오후 3시께 김해갑 선거구인 동상동 전통시장을 찾아 20분가량 유세를 했다. 비슷한 시각 문 상임고문은 장유면 팔판5일장·젤미장 유세를 마치고 '불어라! 봄바람' 토크콘서트가 열린 내외동 연지공원에 도착했다. 연지공원과 동상동 전통시장의 거리는 불과 2.5㎞가량.

문 후보가 연지공원 앞 카페에서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에 관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는 사이 박 위원장은 창원 성산구로 이동해 정면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앞서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가 출마한 경남 김해갑에는 문 후보가 민홍철 후보를 돕기 위해 다녀가기도 했다.

장소를 옮긴 박 위원장은 진주 자유시장 유세에서 "서부경남의 경제가 안 좋은 것으로 들었다.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김재경 후보와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거동 거리 연설에서는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은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민생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불필요한 정쟁을 자제하고 일자리 만들기를 비롯한 '가족행복 5대 정책'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제 고현시장 사거리에선 진성진 후보와 함께 유세를 벌였다. 무소속 김한표 후보와 박빙세를 보이고 있는 진 후보는 박 위원장 방문으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는 눈치다.

야권도 맞대응에 나섰다. 경남의 야권 공동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위원장도 불법사찰을 방조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와의 공동책임론을 부각했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또 문 후보는 물론 ▷성경륭 전 참여정부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소설가 공지영 씨를 투입해 막판 대반전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문 후보는 한명숙 대표와 함께 조만간 진주·창원·거제를 순회하며 지원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새누리당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진주에는 성 전 위원장을 투입한다. 성 전 위원장은 참여정부 역점사업인 혁신도시 건설을 입안하고 성사시킨 주역이다. 민주통합당은 진주 혁신도시가 서부경남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성 위원장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야권은 특히 불법사찰에 대한 박 위원장의 공동책임론을 거론해 '박풍'을 차단하는 한편 MB정권 심판론을 확산시켜 무당파 층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