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세연 후보
- 길거리 누비며 "한번 더 지지를"
- 특유의 겸손함으로 다가가 주민 희망사항 꼼꼼히 체크
- "노포동 화물차 전용도로 개설, 고질적 교통불편 해소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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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부산 금정구 남산동 금정농협 앞에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새누리당 김세연 후보를 본지 대학생 기자인 김영민(신라대 학보사 편집국장·오른쪽) 장혜정(동아대 학보사 기자) 씨가 동행 취재를 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29일 오전 10시. 부산 금정구 장전1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새누리당 김세연 후보를 만났다. 그는 만 39세에 재선에 도전하는 젊은 정치인이다. 연매출 3000억 원이 넘는 동일고무벨트 대표이기도 하다. 재산은 1000억 원대로 19대 총선 부산·경남·울산 후보 중 1위이다. 반면 김 후보와 맞대결하는 민주통합당 장향숙 후보는 2억7000만 원으로 부산 후보자 중 재산 하위 5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어떻게 정치에 입문했을까. "기업을 운영하면서 금정 유권자를 위해 더 큰 일을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김 후보는 5선을 한 고 김진재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지역구도 물려 받았다.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이종 사촌언니인 홍소자 여사와 한승수 전 총리의 사위이기도 하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엄친아'로 불린다.정치적으로는 쇄신파에 속한다. 현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다.
상대인 장향숙 후보에 대해 물었다. "평소 존경하던 분이다. 솔직히 선거에서 대결하는 것이 영광이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 지난 23일 장 후보와 정책선거 협약식을 통해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 중심의 선거를 치르자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길거리 유세에 이어 사자암 불교신자 모임인 '보현회' 간담회에 참석했다. 한 유권자가 "노포동에 화물차 주차장이 들어서면 교통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화물차 주차장 계획에 도로 확장도 포함돼 있다. 화물차 전용도로를 만들어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답했다. 또 "고질적인 불법 주·정차 해결을 위해 방범용 카메라를 더 설치할 예정이다. 금정구 예산이 허용한다면 부지를 매입해 공영주차장도 만들겠다"고 답했다.
남산동 새시장에선 유권자들과 노상 토론을 갖기도 했다.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명함을 주며 "꼭 연락해 달라.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고 했다. 한 중년 유권자는 "정치인을 믿지 않는다. 정치인들에게 노후연금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면서도 "김 후보는 4년간 열심히 한 것 같아 한번 더 지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 트럭 노점상은 "나 같은 서민이 살기가 너무 힘들다. 어떤 사람이 정치를 해도 못 믿겠다"고 정치 불신을 드러냈다.
'부자' 김 후보가 생각하는 서민정책은 뭘까.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가 양극화이다. 일부 재벌의 잘못된 행태를 제어하고 시정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취약한 공교육의 토대도 개선해야 한다.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든다.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을 '평생교육'으로 발전시키겠다."
오후 4시30분께 청룡노포동 주민센터 앞. 운전자들이 김 후보와 악수하기 위해 잠시 정차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40대 중반에서 70대까지 중장년층의 지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다 가진 자'라는 이미지 때문에 질투 섞인 나쁜 소문이 나올 법한 데도 평은 나쁘지 않았다. 특유의 겸손함이 김 후보의 강점인 듯 했다. 지역에서는 "교육을 잘 받았다. 있는 집 아들 티를 내지 않고 예의가 몸에 배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언론에선 2030세대의 투표율이 총선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평가한다. 30대인 김 후보는 "한 표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이자 주권 행사의 장이다. 공약과 행동이 다른 후보를 뽑으면 국가적 재앙도 올 수 있다. 정당과 후보의 정책을 비교 분석해 실현가능성을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는 TV 방송 프로그램도 재방송을 통해 주로 본다고 한다. '코미디 빅리그', '보이스 오브 코리아', '강심장', '세바퀴' 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좋아한다고.
그는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제는 지역기반 정당에서 정책중심 정당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견고한 지역주의의 혜택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부산 후보들 상황과는 다소 모순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김영민·신라대 학보사 편집국장, 장혜정·동아대 학보사 기자
# 민주통합당 장향숙 후보
- 골목골목 돌며 "한번만 기회를"
- 휠체어 끌며 유권자들과 대화, 어려운 서민대변자 후보 자임
- "서·금사동 뉴타운 계획 수정, 주민 주거환경 개선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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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부산대학교 운동장에서 총학생회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민주통합당 장향숙 후보를 본지 대학생 기자인
윤정민(부산대 학보사 편집국장·왼쪽에서 두 번째) 박정현(부경대 학보사 편집국장) 씨가 동행 취재를 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
민주통합당 장향숙 후보는 말투가 거칠고 투박했다. 잘못된 일에는 불같이 화를 냈다. 그의 솔직한 태도가 때로는 유권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경쟁자인 '세련된' 새누리당 김세연 후보와 비교해 단점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휠체어를 타고 '질주'하는 그의 열정과 행동은 확실히 돋보였다. 태어난 지 18개월만에 장애(지체장애 1급)를 얻은 탓에 언제나 휠체어와 함께 움직여야 하는 '약점'을 그는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극복했다. 유권자들과 토론하고 전문가들의 얘기를 귀담아 듣는 모습은 인상 깊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장 후보는 30년 이상 인권운동을 하며 소외된 이웃들을 토닥였다. 그는 17대 국회의원(열린우리당 비례대표)과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을 지낸 인권 전문가이다.
지난 29일 오전 도시철도 구서역 앞에서 장 후보를 만났다. 한 젊은 유권자가 장 후보에게 노란색 음료를 건넸다. 장 후보의 휠체어 옆에는 이미 다른 유권자들이 놓고 간 선물이 가득했다. 민주통합당의 상징색인 노란 화분과 바나나·노란 과자 등등.
노란색으로 꾸민 선거캠프는 장 후보의 인생이 담긴 스토리보드와 지지자들의 응원 메시지로 가득했다. 상대인 김세연 후보에 대해 물었다.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다. 고 김진재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기에 표를 받는 것은 한번 뿐이다. 많은 사람이 이젠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
금정도서관 유세 도중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장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이룬 통합진보당 이희종 후보의 부인이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것. 그녀는 장 후보에게 "선거 열기가 뜨겁지 않다. 김 후보 측이 당선을 당연시 여기고 조용한 선거를 치르려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정의 주요 현안은 뭘까. "교육의 질 향상과 함께 서·금사동의 현실성 없는 뉴타운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 김 후보는 현실성 없는 뉴타운 정책으로 표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뉴타운 다리를 놓은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다. 허울뿐인 뉴타운 때문에 집을 제대로 수리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다.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금샘로 개통을 위해 국비 지원을 받는 절차도 서둘러야 한다."
장 후보는 부산대로 장소를 옮겨 총학생회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만나는 대학생들마다 손을 잡고 "꼭 투표를 하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김 후보는 (아버지에게)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진짜 정치를 할 마음이 있다면 아버지의 후광이 없는 다른 선거구에서 시작했어야 했다"며 장 후보에게 응원의 말을 건넸다. 폐지를 줍던 한 할머니는 "서민들 좀 살려주소, 서민들이 너무 힘든데…"라고 하소연했다. 장 후보는 "제가 서민입니다. 서민 대표로서, 서민들을 대변할게요"라고 약속했다.
장 후보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생활보호대상자였을 정도로 힘들게 지냈다는 점에서 김 후보와 대조를 이룬다. 학교 문턱 한번 넘지 못하고 독학으로 글자를 깨쳤다. 2000년대 초반까지 30년간 금정구에서 부산여성장애인연대·여성장애인성폭력피해자상담소·여성장애인직업상담소를 운영했다.
오후 3시30분 서동 동현중학교 일대.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에서 유세가 재개됐다. 20대 유권자에게 지지후보를 물었다. 그는 "김 후보는 젊은데 부모를 잘 만나 국회의원이 됐다. 장 후보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야권 단일 후보라기에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권자는 "김 후보의 아버지도 국회의원을 했으니까 '바꿔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인품이 뛰어나고 일을 잘한다면 그게 제일 의미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여론도 높다"고 전했다.
취재 중 만난 많은 유권자들은 "두 후보에 대해 잘 모른다. 선거 분위기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장 후보는 "축제처럼 시끌벅적하게 유세를 해 금정구민들에게 변화의 기회가 왔음을 열심히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윤정민·부산대 학보사 편집국장, 박정현·부경대 학보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