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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D-16] 열전! 표밭을 가다(부산)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12-03-25 21:18:34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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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진을- '초선 무덤'서 진검승부

- 여당 7대 1 승리자 vs 야당 거물
- '시민후보'·野 낙천자도 경쟁 가세

   
부산 부산진을에서는 일찌감치 본선 티켓을 거머쥔 민주통합당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에 맞서 현역 의원을 제치고 새누리당 공천을 따낸 이헌승 전 중앙당 부대변인이 맞불을 놓고 있다. 무소속은 '시민후보'를 자처한 차재원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과 민주통합당 공천 탈락에 반발한 김종윤 원일S&P 회장이 나서 4파전 구도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이 후보가 7명의 예비후보를 제치고 최종 공천자로 낙점됐다. 현역인 이종혁 의원의 지지를 받아 명실상부한 여당 대표 주자가 됐다.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태어나 부산진구에 3번째 도전하는 이 후보는 "그동안 쌓은 정치적 경험을 바탕으로 소신을 다해 내가 태어나고 자란 부산진구를 위해 봉사할 것이다. 주민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진정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 후보는 지역구를 옮겨 국회 재입성을 노린다. 김 후보는 최근 통합진보당 손한영 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단일후보가 됐다. 그는 2010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야권 바람을 타고 44.6%의 지지율을 얻었다. 김 후보는 "지난 10년간 민주정부가 이룬 성과들이 이명박 정권에 의해 대부분 파괴됐다. 모든 민주-진보 세력의 지상과제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차 후보는 제3의 길인 '안철수식 대안정치'를 표방하며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정의화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출신인 그는 "독선과 불통, 유신 이미지, 돈 봉투와 디도스로 점철된 새누리당의 박근혜식 과거 지향 가치에 분노하고, 민주통합당의 사이비 혁신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 모으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의 '무경선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 후보는 "'주민이 곧 국회의원'이라는 생각으로 주민을 섬기면서 노무현 대통령 정신인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진을은 11~15대까지 김정수 전 국회의원이 5선을 했던 보수 강세지역이었지만 16대 이후 도종이, 이성권, 이종혁 등 초선 의원들이 물갈이 되면서 '초선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지역 후보들의 도전이 매 선거때마다 거세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

부산진을 여야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해 별다른 평가를 하지 않았다. 반면 무소속 후보들은 새누리당에 각을 세웠다. 차재원 후보는 "새누리당 이헌승 후보는 정치판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온화한 성품이다. 하지만 과거 지향의 박근혜식 가치만 추종하는 바람에 자신의 소신과 비전은 실종돼 버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김정길 후보는 3당 합당을 거부한 소신은 존중하지만 30년 넘게 표밭을 일궈온 영도를 버리고 부산진구로 낙하산 타고 건너온 모습은 지역주의 타파를 외쳐온 소신과 배치된다"고 평가했다. 무소속 김종윤 후보도 "20여 년간 새누리당이 국회의원을 독식한 이 지역도 변화가 필요하다. 지역을 옮기면서 자신의 권력과 명예를 위해 유권자를 기만한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여야 후보를 몰아부쳤다.


# 해운대기장을- 지역연고 진흙탕 싸움

- 돌려막기 논란 反여당 기류
- 고리1호기 폐쇄 최대 이슈로

   
부산 해운대기장을에서는 새누리당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와 민주통합당 유창열 부산YMCA 부이사장이 여야 주요 정당 후보로 격돌한다. 양당 모두 '거물급'도 아니고 '지역 인재'도 아닌 인물을 내놨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여기에 녹색당의 구자상 전 부산환경운동연합 대표와 무소속인 김동주 전 국회의원·최현돌 전 기장군수가 국회 입성을 노린다.

하 후보는 반송초·반송중을 거쳐 브니엘고·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공천을 받기 전 3개 지역구에서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1월에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를 꺾겠다며 서울 관악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2월에는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의 대항마로 거론되며 북강서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달 해운대기장을에 전략공천을 받자 "반송은 내가 태어난 곳이다"며 지역 연고를 주장했다.

이에 맞서는 유창열 후보는 해운대초등학교와 해운대중학교를 졸업했다. (재)그린닥터스 부이사장과 '혁신과통합' 부산 공동대표를 맡았다. 그는 "새누리당 일당독식으로 개발신화의 놀이터가 된 부산, 고령화·실업자의 도시가 된 부산을 바꿔야 한다. 대한민국 99%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낙동강벨트의 야권 바람이 동부산까지 이어질지가 유 후보에게는 관건이다.

환경운동가인 구자상 후보는 고리원전 1호기 완전 폐쇄와 기장 송전선로 건설 중단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동주 전 의원은 최근 불거진 고리원전 문제 해결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새누리당 상임고문직을 사임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최현돌 후보는 3선 기장군수 출신의 저력으로 해운대까지 표심을 넓혀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는 당의 돌려막기 공천에 휘말려 지역에서도 "유권자를 무시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

민주통합당 유창열 후보는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는 복지를 말하면서 무상급식을 극렬히 반대한 장본인이다. 공천 눈치를 보면서 연고가 뚜렷하지도 않은 지역에 낙점돼 여론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무소속 최현돌 후보는 "하 후보의 낙점은 돌려막기 공천, 무개념 공천, 용병 공천 등 그야말로 밀실공천의 완성판이다. 자신의 선거구가 어딘지도 모르는 용병 정치신인에게 지역의 생존권을 볼모로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하태경 후보는 "정치신인으로서 상대후보에 대한 평가보다는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뛰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녹색당 구자상 후보는 모든 후보를 향해 "앞으로는 개발과 성장으로 서민들이 잘 사는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환경을 지키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남구갑- 3선 성공이냐 뒤집기냐

- 與 율사 출신 vs 野 금융전문가
- 친박 2인 무소속 출마 최대 변수

   
부산 남구갑은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에서는 금융전문가인 이정환 전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병원 경성대 교수와 장재완 한국청년기업협회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김정훈 후보는 17·18대 총선에서 당선돼 중앙당 원내 수석부대표와 정책위 부의장 등을 거치며 입지를 굳혔다. 부산시당 위원장을 2차례 역임했다. 동남권 신공항과 저축은행 문제에 적극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평가도 있다. 김 의원은 "지역민들이 남구 발전을 위해 한번 더 저를 적극 지지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이에 맞서는 이정환 후보는 21세 때 행정고시를 합격한 뒤 재경부, 청와대 등을 거쳐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까지 35년을 공직에서 일한 경제 전문가다. 이명박 정권 초기 청와대의 지지를 받던 인사를 제치고 거래소 이사장에 선출된 것이 부메랑이 돼 결국 임기 도중 사표를 쓰고 물러났다.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열어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사모' 상임고문으로 31년간 경성대 법정대 교수를 지낸 김병원 후보는 지난해 남구서민정책연구소를 개설, 저소득 밀집지 주민들의 고충에 노력했다는 평가다. 부산지역 대학 교수 210명으로 구성된 새부산 교수포럼을 이끌고 있다. 김 후보는 "실종된 사회정의를 되찾고 힘없는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지지모임(박지모)의 회장을 맡고 있는 장재완 후보는 2000년부터 전국청년기업인 연합회 회장을 맡아 1000여 개에 달하는 벤처기업들의 멘토를 맡고 있다. 그는 "청년실업과 지역사회의 낙후성을 해결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이 지역은 김 의원이 안정권이라는 평가지만 이정환 후보가 주민들과 친밀도를 유지하며 지지세를 높이고 있다. 직장인 장홍철(30·남구 문현동) 씨는 "이 후보가 문현금융단지 내 다양한 지원과 청년실업 해결을 공약으로 내걸어 기대를 거는 주민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

현역 의원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민주통합당 이정환 후보는 "김정훈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로 지역경제와 서민경제를 파탄 낸 현 정권의 실정에 연대책임이 있다. 법률가로서는 훌륭하지만 경제 회복이나 복지국가 실현 등 문제 해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포문을 열었다. 무소속 김병원 후보는 "서민경제 전문가로서 남구지역 곳곳을 다니다보니 김 의원이 지난 8년간 어려운 주민들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갔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장재완 후보도 "이번 정권의 실정 책임을 김 의원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 후보는 공직자로서의 경력은 훌륭하지만 지역사정도 잘 모르는 데 남구를 위해 일을 잘할 수 있을 지 걱정이다. 남구갑을 선택한 이유도 문현금융단지가 문현동에 있다는 것 외에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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