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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부산 사상구 모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윤정민(가운데) 부산대 학보사 편집국장,
박정현(왼쪽) 부경대 학보사 편집국장이 취재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 공약 발표 … 유권자와의 대화 …
- 선거캠프 벽면은 응원글로 빼곡
- "이번 총선 정책·인물 중심돼야…제대로 된 세상 만들어 봅시다"
- 일부 유권자 "떠날 후보" 거부감
지난 20일 오전. 민주통합당 부산 후보들의 공약이 발표된 부산시의회에서 문재인 후보를 처음 만났다. 노란색 점퍼를 입은 그와 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지만 인상은 가볍지 않았다. 문 후보는 이날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은 이명박 정권이 부산을 홀대한 대표적 사례이다. 4·11총선은 정치논리가 아닌 정책과 인물이 중심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울림이 깊었다. 직접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자로 나서기도 했다. 공약 발표를 마치고 문 후보와 정식으로 인사를 했다. "반갑습니다."
낮 12시 모라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들을 위한 짜장면 무료급식이 한창이었다.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며 복지관에 들어선 그는 예상치 못한 만남을 가졌다. 상대 후보인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가 미리 와 있었다.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조우한 것이다. 두 후보 모두 반가운 얼굴로 짧게 인사를 나눴다. 문 후보는 "선거운동 하면서 자주 만난다. 패기있고 발랄하게 잘하는 후보"라고 호평했다. 손 후보는 짜장면을 나르면서 어르신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진중하고 무게감 있게 유권자를 만나는 문 후보와 손녀처럼 다가가는 손 후보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복지관 방문객들에게 문 후보에 대한 인상을 물었다. 한 어르신은 "사람이 똑똑해 보이고 인상도 좋다. 그동안의 경력이나 인물 됨됨이를 보면 문 후보가 훨씬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모라 3동에 산다는 한 할머니는 "여든이 넘었지만 알 건 다 안다. 문 후보가 사람은 좋아 보이지만 대통령이 되기 위해 거쳐 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손 후보 쪽에 마음이 더 간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빡빡한 선거운동 일정에 피곤할 것 같다는 질문에 문 후보는 "체력이 많이 소진됐지만 많이 접촉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웃었다. 취재를 나온 카메라들이 연신 문 후보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선거운동이자 이슈였다.
반값등록금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비싼 등록금에 부모들의 허리가 휜다. 어떤 학생은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하기도 한다.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려 해도 취업을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등록금, 꼭 반값이 돼야 한다. 처음부터는 무리지만 조금씩 추진하겠다"는 것이 문 후보 측 정책팀의 설명이다.
오후 1시가 넘어 부산도시철도 사상역으로 이동했다. 문 후보 선거캠프 건너편 공터에서 작은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내친김에 청년일자리 대책을 물었다. 문 후보 측은 "좋은 일자리를 위해 '청년의무고용제'를 생각하고 있다. 기업들과 협력해 일정 비율을 청년들로 채용하고, 이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에는 정부가 혜택을 주는 것이다. 정부에서 창업기금을 지원하는 '청년벤처창업기금'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고 귀띔했다.
매일 진행되는 유권자와의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장소는 노란테이블로 꾸며진 선거캠프. 벽면 전체가 문 후보의 삶을 담은 에피소드와 지지자들의 응원 글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사인을 받으러 온 젊은 직장인들부터 서울서 온 열혈팬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제대로 된 세상 만들어 보입시다"라는 문 후보의 사투리에 절로 웃음이 났다.
문 후보는 말이 적었다. 아니, 수식이나 겉치레가 없었다. 반면 누구나 거리낌없이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흔히 말하는 '싹싹함'은 없어도 그 표정에서 친근함이 드러나서인 것 같다. 문 후보는 '무거운 사람'이었다. 우리 또래가 말하는 '포스'나 '카리스마' 같은 것이랄까.
윤정민·부산대 학보사 편집국장, 박정현·부경대 학보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