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2030세대의 투표율이 판세를 갈랐다. 4·11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울산·경남 역시 젊은 층의 정치참여 열기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국제신문은 부산 4개 대학교 학보(신문)사 편집국장들이 후보자를 따라다니며 그들의 허와 실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나는 유권자다-청년기자의 후보 동행 취재'를 연재한다. 첫 편은 부산 사상구의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이다. 손 후보 취재에는 동아대 백장미·신라대 김영민 편집국장이 나섰다. 문 후보 전담 취재는 부산대 윤정민·부경대 박정현 편집국장이 맡았다.
지난 20일 오전 7시 사상구 덕포치안센터 앞에서 손 후보를 만났다. 첫 느낌은 파격 그 자체. 27세의 정치신인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니! 그는 정치입문 전까지 언론고시를 준비하던 '백수'였다. 취업 준비 이력서에는 지금의 20대와 비슷한 스펙을 썼다고 한다. 토익 900점 이상, 한국어 능력시험 2급, 한자능력시험….
4·11총선은 그가 어릴 적부터 꿨던 '정치인'의 꿈을 되살렸다. 손 후보의 대표공약은 사상구 도심발전의 걸림돌인 부산구치소 이전이다. 당선되면 '2030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청년들의 고민을 나누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 유권자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해달라'고 하자 손 후보는 "비정규직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근로조건을 향상시키고 복지에 힘쓰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겪었던 성공과 실패담에 대해선 "짧은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이렇다 할 큰 성공이나 실패를 경험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문 후보는 '훈남'이었다. 빡빡한 일정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여유와 경륜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문 후보를 만나기 전까지 기자는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으로만 여겼다. 짧은 하루 동행 취재를 마친 지금 기자에게 그는 '정치인 문재인'이다. 노란색 점퍼를 입은 그는 소탈했다. 모라복지관에선 주민들과 섞여 짜장면 한 그릇을 뚝딱 비우기도 했다.
매일 오후 진행되는 유권자와의 대화 시간. 문 후보와 얘기를 나누는 순간 점퍼 소매에 묻은 때가 눈에 띄었다. 문 후보의 5대 공약은 ▷낙동강 수문개방을 통한 생태공원 살리기 ▷부산구치소 이전지에 서부법조타운 유치 ▷사상~하단 지하철 조기 완공과 낙동강 다리 증설 ▷사상공단의 첨단 테크노밸리 변신 ▷어린이 문화공간과 놀이과학공원 마련이다.
한 유권자는 "나는 보수적이지만 문 후보를 좋아한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 시절 높은 자리에 있었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백장미 김영민 윤정민 박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