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영도…야권단일화 '팻감' 쓰일까
- 야권·무소속 강세지역 불구
- 反새누리 후보 셋 나뉘어 혼전
부산 영도는 이재균 전 국토해양부 제2차관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 야권에선 ▷통합진보당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 ▷진보신당 김영희 부산시당 위원장 ▷무소속 이영 전 부산상공산업단지 대표가 나선다. 영도는 전통적으로 야권과 무소속 강세지역이다. 야권이 반(反) 새누리당 후보를 모두 아우르는 진정한 단일화를 이뤄내느냐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재균 후보는 해양수산부 부활과 해수부 청사의 영도 유치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영도 남항초등학교와 해동중·부산고 출신으로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을 역임했다. 그는 "부산항(영도) 미항 프로젝트와 도시형 복합리조트인 '마린랜드'를 조성해 영도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양수산부 폐지 당시 정책홍보관리실장으로 근무하다가 국토해양부 2차관으로 승진한 인사가 해수부 부활을 주된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민병렬 후보는 한진중공업 사태 때 주도적 역할을 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민주당의 단일 후보로 결정됐지만, 진보신당과는 합의가 무산돼 '반쪽짜리 단일화'라는 평도 나온다. 지난해 영도 출마를 위해 부산진구에서 주소지를 옮긴 것도 약점이다. 민 후보는 20일 "무소속 이영 후보와 김영희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야권단일화에서 배제된 진보신당 김영희 후보는 독자 출마를 강행할 태세다. 영선초와 영선중·영도여고를 졸업했다. 5대 부산시의원 시절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해 호평을 받았다. 김 후보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여기다 부산시의회 의장과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의장 출신인 이영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김해공항 가덕 이전 범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지낸 그는 "고향 영도의 쇠퇴를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사명감 때문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이재균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이 많다. 자영업자 박석호(70·영도 영선동) 씨는 "한진중 사태 때 노동자 편에선 야당에 대한 지지세가 높은 편이지만 무소속까지 3명으로 나뉘어 새누리당 후보가 반사 이익을 볼 것 같다"고 말했다.
■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
야권 후보들은 "이재균 후보는 해수부 폐지 당시 정책홍보관리실장으로 근무하다 국토부 2차관으로 승진했다. 해수부 부활을 공약으로 한 것은 모순이다. 또 30년간 지역현안에 무관심하다가 이제 와서 관심이 있는 것처럼 하는 것도 진정성을 의심케하는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 김영희 후보는 "민병렬 후보는 외지인이라는 이미지가, 이영 후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당을 옮겨다니는 '철새'의 이미지가 있는 것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이재균 후보는 "모두가 서민과 노동자를 대변하고 지역에서 정치를 해오신 훌륭한 분들이다. 하지만 나는 경선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국토해양부 차관의 경력과 해양수산전문가로서 해양중심도시 영도 건설에 앞장서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북강서을…선택받는 자가 '고향사람'
- 金 "토박이, 누구보다 지역 안다"
- 文 "노무현의 고향이 곧 내 고향"
'지역 토박이' vs '탈 지역주의'. 부산 북강서을에서는 새누리당 김도읍 전 부산지검 부장검사가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김 후보는 지난해 2월부터 '토박이론'으로 텃밭을 갈고 있다. 문 최고위원은 노무현 정신 계승과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웠다.
부산 강서구 출신인 김 후보는 부산동고와 동아대 법대를 다녔다. 사법고시에 합격해 지난해까지 부산지검 외사부장 검사를 지냈다. 그는 "부산에서 대학까지 다녀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안다"고 자신했다. 그는 동부산권에 버금가는 교육환경 조성과 서부산권 대중교통망 확충을 대표공약으로 내놨다. 김 후보는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개선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현재의 정치 상황은 정치 불신의 원인이다. 대화와 타협이 원칙으로 적용되는 국회, 싸우지 않는 국회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1년간 표밭을 다지면서 경쟁력은 갖췄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를 흡수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낙천한 허태열 의원의 조직이 쉽사리 김 후보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기 때문. 허 의원은 20일 "당원들에게 김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에게도 나에게 기대지 말고 스스로 지지자들의 마음을 파고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지난 1월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서 한명숙 대표에 이어 최고위원에 입성해 전국구 정치인 반열에 올랐다. 영화배우에서 정치인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북강서을 출마 이유에 대해 그는 "이곳은 2000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벽을 극복하기 위해 출마했다가 낙선한 곳이다.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나섰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대표공약은 남북관계를 잘 풀어 부산 신항만에서 개성공단~중국·시베리아까지 철도를 연결하는 것이다. 부산을 유라시아의 관문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는 김 후보가 지역 토박이론을 들고 나온 데 대해 "노무현의 고향이 내 고향이다. 부산 토박이들이 주먹구구 행정의 주범이라는 것을 알리고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개발 계획을 주민과 논의해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국제신문 여론조사에서는 김도읍(42%) 후보가 문성근(37.3%) 후보를 4.7%포인트 앞섰다. 김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우위를 보인 반면 문 후보는 2040세대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이태춘(55·강서구 강동동) 씨는 "철새 정치인이 아니라 장기적 계획으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힘 있는 국회의원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대 총선과 제5회 강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던 국민생각 김선곤 후보, (재)바이오21센터 책임연구원인 국민행복당의 김재흥 후보, 자유선진당의 조영환 전 올인코리아 대표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
김도읍 후보는 "영화배우 출신인 문 후보는 인지도가 높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언론과의 접촉이 많아 매체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지도 면에서는 문 후보가 앞선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언론 플레이에 능하다는 점을 은연 중에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 후보는 "문 후보가 지역 현안과 정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지역발전 보다는 제도권 중앙정치로의 입성을 제일의 목표로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문성근 후보 측은 "김 후보는 지역 출신으로 1년 전부터 바닥 표심을 다져온 부지런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지역 발전의 이유는 지역 토박이들이 주먹구구식의 행정을 해왔기 때문이다"며 김 후보의 토박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 남구을…金(김무성) 난자리서 朴(친박)·盧(친노) 빅매치
- 박 특별보좌·노 정무비서 대결에 낙천자 등 무소속으로 따라잡기
김무성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부산 남구을은 새누리당 서용교 수석부대변인과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통합당 박재호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빅매치를 벌인다. 새누리당 낙천자들의 무소속행도 이어지고 있다.
서 후보는 부산 남구 감만동에서 태어나 부산 서중·동천고를 거쳐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부산시당 부대변인과 국회 정책연구위원을 거쳐 제17대 대통령선거 박근혜 후보 경선 캠프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당 내에서도 서 후보의 정책생산·업무 능력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정가에선 '서 후보가 남구갑에 출마하려다 김정훈 의원과의 경선에 부담을 느끼고 출마를 접었다'는 소문과 함께 '김 의원의 불출마로 남구을로 옮겼지만 지역공헌도가 낮다'는 평가가 나돈다. 그는 "감만동 산만디(산중턱)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언젠가는 우리 동네를 위해 일하겠다는 꿈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박 후보는 남구을에서만 3번째 출마한다. 부산 연산초·동해중·동성고를 거쳐 부산외대에서 불어과를 졸업했다. 중앙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정무2비서관을 지낸 친노(친노무현)계다. '주민 바라기'와 '뚝심'이 그의 이미지이다. 박 후보는 "16년간 부산 남구는 죽어가고 있었다. 바닷가는 특혜성 난개발이 이뤄져 주민들의 아우성으로 덮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통합진보당 김은진 지역위원장과의 여론조사 경선에서 승리해 단일후보가 됐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김무성 의원과 맞붙어 45.5%를 득표하고도 낙선했다. 그는 남구에 위치한 5개 대학을 연계해 교육 특구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무소속으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유정기 케이티에스 대표는 "나처럼 평범한 소시민도 국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실천해 보이고자 출마하게 됐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이영근 전 부산 남구청장도 무소속 출마를 위한 출정식을 20일 가졌다. 성성경 전 부산시의원은 현재 무소속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서용교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박재호 후보는 "지역에 아무런 연고도 없고, 지역 활동도 하지 않은 인물이다. 공천 신청도 하지 않았다. 김무성 의원의 후광만 있지 정작 주인인 남구민의 후광은 전혀 없는 사람이다"고 비난했다. 이영근 후보도 "서 후보는 주민자치위원장 등 그 흔한 봉사활동도 전혀 안했다. 떼를 써서 공천을 받았다. 부산 시민을 우롱하는 짓이다"고 쓴소리를 했다. 무소속 유정기 후보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후보는 "박 후보는 남구 출신이 아니면서도 이 지역에 3번이나 출마하는 등 의지와 끈기가 강하고 뚝심있는 분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시절 출신 학교인 부산외대에 인조잔디를 깔아주는 등 모교 사랑이 특출난 분으로 알고 있다"며 칭찬하는 듯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