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중심인 부산진갑은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나성린 의원(비례대표) 공천에 반발해 정근 부산시의사회 회장이 15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통합당에선 김영춘 전 최고위원이 지역주의 구도를 깨겠다며 서울 광진갑을 버리고 지난해 10월부터 표밭을 갈고 있다.

나 후보는 부산 중동구에서 낙천했다가 손숙미(경기 부천원미을) 비례대표 의원과 함께 기사회생한 케이스. 때문에 '돌려막기 공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부산진초등과 부산중·고 출신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경제통이다. 현재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부산 경제를 살리는 한편 정권 재창출을 위해 야권 바람을 막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나 후보가 뿔뿔이 흩어진 조직을 장악할 수 있느냐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야권 단일후보인 김영춘 후보는 나 후보 공천에 대해 "유권자를 무시한 돌려막기에 낙하산 공천"이라며 "나 후보는 재벌개혁을 위한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부활을 반대한 '1% 부자를 위한 재벌경제전문가'이다. 서민이 많은 부산진갑의 대변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부산 성지초등·개성중·부산동고 출신이다. 그는 선거구를 옮긴 데 대해 "고향에서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부산진갑의 최대 변수는 무소속으로 나서는 정근 후보의 파괴력이다. 그는 새누리당의 1차 여론조사에서 24.8%를 얻어 공천 신청자 중 1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꾸준한 의료봉사활동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후보 대신 낙하산 공천을 한 새누리당을 심판하겠다. 낙천한 다른 예비후보들과의 연대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