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30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용우기자 ywlee@kookje.co.kr

- "청목회 로비사건은 소명…공천위서 감안해서 검토"
- "이공계 등 각계각층 대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이명박 정부 핵심인사'들의 4·11총선 공천에 대한 견해와 관련, "결정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하겠지만, 공천위가 추구하는 최고의 공천테마는 철저히 국민의 뜻과 눈높이에 따르는 공천을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낮 지역언론과의 오찬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국민이 바라는 공천이어야지 국민이 거부하고, '그것은 아니다'라는 공천은 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에앞서 건배사를 통해서는 "시대정신이라는게 있고, 어떤 경우든지 시대정신을 거슬러 잘되고 성공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같은 언급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라는 부분을 특별히 강조했다. 때문에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난여론과 무관치 않은 것이란 해석과 함께 현 정부 핵심인사들에 대한 공천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없지 않다.

당내 일각의 '중진용퇴론'과 관련, 박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뜻에 맞는 결정을 하는 것이 공천위의 역할인 만큼 공천위에서 걸러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천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가치로는 도덕성과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최고의 가치는 도덕성이다. 당에서 제시한 도덕성에 걸리면 무조건 공천대상에서 배제되고, 경선에 참여조차 못한다"면서 "그리고 두번째가 경쟁력인데, 국민들이 기쁜 마음으로 그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러나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과 관련, "의원들이 이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이런 것이 우리가 말하는 도덕성에 해당되느냐 안되느냐는 (말이 있는데), 지금은 해소(해명)가 됐기 때문에 공천위에서 감안해서 심도있게 검토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청목회 사건 관련 의원들을 공천대상에서 배제시키지는 않은 것임을 시사했다.

또 당에 법조인 출신이 지나치게 많고 이공계 출신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천 과정에서 그 부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대변되도록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을 비롯한 9개 강세지역을 비례대표 공천배제지역으로 선정하고, 대구·경북 일부지역도 포함시킬 예정인 것과 관련, "부산·경남지역의 경우 비대위 논의과정에서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