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현직간 '리턴매치' 예상
- 연제 수영 부산진을과 여성후보 많은 중·동구 거론

한나라당이 4·11총선 전략 공천(20%) 비율을 대폭 늘리고, 개방형 국민참여경선(80%) 비율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부산지역 전략 공천 비율도 당초 예상(4~5석)보다 배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제, 수영, 부산진을 등 전·현직 의원간 '리턴매치' 지역과 중·동구 등 여성 후보들이 많은 지역 등이 전략 공천 '후보 지역'으로 거론돼 파장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30일 "개방형 국민참여경선의 전제 조건인 공직선거법 개정이 어려워 전략 공천 비율을 늘리고, 경선 지역을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 정치·공천개혁 분과위 간사인 김세연 의원도 전날 '개방형 국민경선'과 관련, "현실적으로 지역구 80%에 당장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며 "17대 선거 때 16개 지역구에서 경선을 통해 상향식 공천을 실시했는데 그것의 2~3배만 해도 성공적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관계자는 "경선 지역을 줄이더라도 기존의 경선 방식(책임당원 20%·일반당원 30%·국민 30%·여론조사 20%)을 그대로 가져가면 현역 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만큼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책임 당원 50%와 일반 국민 50% 적용 등의 대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개방형국민참여경선이 사실상 어렵게 되면서 어떤 식의 경선을 해도 현역 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놓고 비대위가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비대위는 경선 방식의 변화와 함께 전략 공천 확대를 현역 의원 교체 방안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선은 전체 지역구 의원 144곳 중 32~48곳에서 실시되고, 100곳 안팎은 기존대로 하향식 공천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비대위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전·현직 의원이 리턴매치를 벌이는 곳이 많은데, 또 다시 이들이 격돌하면 지역 주민들의 정치 혐오증이 증폭되지 않겠느냐"며 이들을 모두 제외한 전략 공천 가능성도 내비쳤다.

또 이 관계자는 "중·동구는 여성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구의 한나라당 후보 6명 중 3명이 여성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서 전·현직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여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