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남 · 최태복이 뒤이어
- 군에선 리영호 선두 서고 김영춘·김정각 순서로 호위
- 軍주도 집단지도체제될 듯

28일 열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영결식에서 김 위원장 영구차를 직접 호위한 8인이 북한 새 핵심지도부로 부각됐다. 20대 후반인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60~80대인 이들 7명을 멘토로 삼고 '포스트 김정일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 부위원장을 핵심으로 두고 고 김일성 주석의 맏사위인 장성택(65·국방위 부위원장), 김기남(85·당 중앙위 비서), 최태복(81·〃), 리영호(69·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군 총참모장), 김영춘(75·국방위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 김정각(65·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추정) 등 8인이 바로 그들이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통한 지배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른쪽 ' 장성택 김기남 최태복

김 부위원장의 바로 뒤쪽이자 영구차의 오른편에서 호위한 3명은 당내 요직을 거친 실세들이다. 김 부위원장 바로 뒤에는 장성택이 호위해 김 부위원장의 후견인답게 실질적으로 김정은 체제를 이끌어갈 2인자임을 과시했다. 북한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 부위원장인 그는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대장 계급장을 부착한 군복 차림의 모습을 공개했다. 하지만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일성 주석의 맏딸인 김경희 당 중앙위 부장이 실질적인 2인자이고 장성택은 그 대리인일 뿐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기남 비서는 선전선동에 탁월하다는 평가가 많다. 노동신문 주필 출신인 그가 당 중앙위 기관지인 이 신문을 통해 새 영도자는 김정은이라는 선전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태복 비서는 '포스트 김영남'으로 꼽히는 외교통이다. 20년 전 국제담당 당 중앙위 비서 및 국제부장직과 함께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에 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실세들과도 가깝다.

■'왼쪽' 리영호 김영춘 김정각

영구차 왼쪽에는 군부 핵심인물들이 포진했다. '포스트 김정일 시대'에도 군부 중심의 국가운영이 이뤄질 전망이다.

리영호는 지난해 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랐고 김 위원장 사망 전까지 당 중앙군사위 업무 전반을 관장하면서 김 부위원장의 '군 수업'을 보좌했다. 군부 2인자인 그가 김정은과 장성택 사이에서 줄타기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인민군 작전국장과 총참모장을 역임했다. 김 위원장의 와병 직후 군 무력을 총괄하는 위치에 올랐다. 김정각 제1부국장은 국장이 공석인 총정치국의 수장으로, 인민군 내 정치사상 업무를 총괄하는 동시에 군내 인사도 관장한다. 그는 김 부위원장의 '군심 잡기'를 보좌하며 군부 내에 김 부위원장의 인맥 심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부국장 바로 뒤에서 영구차를 호위한 인물은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