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절대권력' 마지막 길- 28일 열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에서 김정은(왼쪽 앞)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영구차를 호위하며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 김일성 운구행렬과 동일
- 오늘은 대규모 추도대회

37년간 북한 절대권력을 행사해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28일 오후 2시 평양 대성구역 모란봉 기슭에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열렸다. 영결식은 오후 5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북한은 29일 정오에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중앙추도대회를 열어 김 위원장을 추도하고 새 지도자에 오른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할 예정이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방송사들은 이날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영구차 오른편 맨 앞쪽에서 직접 호위하면서 영결식장에 들어서는 장면부터 생중계했다. 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에 이어 최고지도자에 올랐음을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알린 셈이다.

영구차 오른편에는 김 부위원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기남·최태복 당 중앙위 비서가, 왼편에는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추정) 등 8명이 호위했다. 전 세계는 이들 8명을 북한을 이끌 새 지도부로 보고 있다.

영구차는 이들의 호위하에 인민군 육·해·공군 및 노농적위대 의장대 사열을 마치고 금수산기념궁전을 빠져나가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날 방송에서는 '빨치산 추도가'를 편곡한 장송곡과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반복적으로 연주됐다.

김 주석 사망 때와 운구경로가 같았다. 김 위원장의 태양상(대형 초상화)을 실은 차량을 선두로, 김 부위원장의 조화, 영구차, 주석단을 태운 차량 순으로 이뤄진 운구행렬은 금성거리-룡흥 네거리-비파거리-보통문거리-천리마거리-통일거리를 거쳐 김일성 광장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의 시신은 부친인 김 주석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다시 돌아와 안치됐다.

이날 영결식에 김 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주폴란드대사와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은 참석하지 못했거나 참석했더라도 관영매체가 보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영결식은 전날부터 내린 눈 때문에 4시간가량 미뤄져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