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임장관실의 부산지역 '안철수 신당' 여론조사(본지 지난 1일자 4면 보도)와 관련, 한나라당이 발칵 뒤집혔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특임장관실에 대해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부산 의원들도 특임장관실의 여론조사 실시 배경에 강한 의구심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특임장관실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여론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어제 부산지역 일간지에 '특임장관실의 부산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됐는데, 한나라당보다 안철수 신당 지지가 높게 나왔다"며 "도대체 이 시점에 있지도 않은 신당, 하지도 않겠다고 하는 신당을 왜 특임장관실이 나서서 여론조사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령에게 옷을 입혀 치장하고 실체가 있는 것처럼 부풀려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면서 "올해 4월 김해을 재보선에서도 수첩을 흘려 야당에게 공격 당하고, 악재로 만들었던 특임장관실이 또 이런 일을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제발 주어진 일에만 충실하고 쓸데없는 짓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부산 의원들도 "특임장관실은 떳떳하다면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특히 부산 친박 의원들은 이 같은 여론조사가 박근혜 전 대표를 흔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서병수 전 최고위원은 "아직 있지도 않은 정당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의도가 무엇이냐"며 "특임장관실이 그런 일 하는 곳이냐"고 비판했다.

특임장관실은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사퇴한 이후 장관직이 공석인 상태며, 김해진 차관이 특임장관 직무대리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