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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안철수연구소 판교사옥에서 열린 '안철수연구소 사회공헌사업 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 "안랩은 사회적기업" 강조…국민 참여 공헌활동 추진
- 안랩측 "1년 전부터 계획"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부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일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15일 당시 시가로 1500억 원가량의 안철수연구소(이하 안랩) 지분을 저소득층 장학사업 등을 위해 쓰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보름 만이다.
그는 이날 안랩이 한국의 첫 '소셜 벤처'(사회적기업)임을 수차례 강조했고, 보다 많은 국민들의 참여가 가능한 사회공헌운동을 전개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비정치 사회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대권 고민 중…지지율 오를 듯
안 원장은 이날 신당 창당설과 강남 출마설 두 가지 사안을 전면 부인했다. 안 원장의 이날 언급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각종 추측들이 무리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나 정치권은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안 원장의 뜻과는 무관하게 신당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때가 되면 안 원장이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안 원장이 정치, 즉 대권 도전을 고민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신당 창당설과 강남 출마설을 부인한 것이지 정계진출이나 대선출마 가능성을 배제시킨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치권은 안 원장이 여의도 정치에 직접 발을 담그고 주역으로 활동하는 대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정치현장과 거리를 두는 '아웃파이터' 행보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언론 노출을 꺼려왔던 안 원장이 이날 안랩의 사회공헌 계획 발표 석상에 직접 나타난 점도 주목된다.
정치평론가 서영석 씨는 "적어도 대권 도전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고 고민 자체가 이미 정치권에 발을 담근 것"이라며 "사회공헌도 선의로만 해석할 수는 없고 대선을 위한 수순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강남 출마설에 대한 부인은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고 대선에 직행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안철수 대 박근혜 양자구도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이 향후 더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정치평론가인 명지대 신율 교수는 "안 원장이 공익재단 설립에 대해 밝힌 것은 데뷔 효과가 있을 것이고 이에 따른 지지율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오늘 발언은 대선에 나가겠다는 의미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밝힌 것이 정계 은퇴가 아닌 것처럼 안 원장의 행보도 정치 불개입으로 볼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비정치 운동' 본격화 행보
안 원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소재 안랩 신사옥에서 열린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끝 무렵에 잠깐 나타났다. 두 명의 경호원을 대동한 채 13분가량 100여 명의 기자들 앞에 섰다.
안 원장과 안랩 측은 이날 사회공헌에 대한 로드맵을 소개했다. 안랩은 직제를 개편해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사회공헌팀을 분리 독립시키고 사회공헌 아카데미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홍선 안랩 대표이사는 "이는 1년 전부터 계획됐던 것"이라면서 사회공헌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11시 정각부터 25분간 진행된 설명회 말미에 나타난 안 원장도 안랩의 계획에 힘을 실었다. 무엇보다 안 원장은 안랩이 원래 사회적기업이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안랩은) 처음에는 주식회사 형태가 아니었다. 비영리 공익법인을 설립하려 했다. 제가 가진 바이러스 샘플 프로그램들을 무상기부할테니 (대신) 공익 연구소를 만들어달라고 1년 동안 정부와 회사도 찾아다녔다"면서 "그때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차선책으로라도 회사 형태로 해야겠다면서 시작한 것이 안랩"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이 이날 자신의 책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등에 기술한 내용을 반복해 밝힌 이유는 지난달 14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분의 절반(당시 1500억 원 상당)을 내놓겠다"면서 시작한 이 기부 행위가 대권 도전을 의식한 것이 아님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안 원장 그룹이 향후 전개할 사회공헌운동은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27년간의 긴 학생생활(초·중·고+국내 대학·대학원+미국 유학)을 거친 그는 "사회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고 이를 되돌려주고 싶다"고 말하면서 사회공헌에 대한 확고한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