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15개 상임위원회가 내년도 예산안으로 정부 제출안보다 8조6000여억 원을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반영 예산도 2000억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예산안에 대한 감액·증액 심사를 하는 예결위 계수조정소위가 21일부터 가동되는 만큼 논란 끝에 소위에 합류한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이 '부산 예산'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국회에 따르면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전체 지출예산은 326조1000억 원이었으나 국회 상임위(정보위 제외)별로 예산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2.7%에 해당하는 8조6499억 원이 늘어났다.

증액 폭이 가장 큰 곳은 사회간접자본(SOC) 등 지역개발사업이 몰려있는 국토해양위로 3조5321억 원이 증액됐다. 보건복지위에서는 노인·보육 예산을 중심으로 1조385억 원이 늘었다.

농림수산식품위는 여야 간사 합의로 한미 FTA 피해보전예산 3403억 원을 증액했다.

부산 예산은 외곽순환도로 건설 800억 원,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700억 원 등 모두 2000여억 원이 증액됐다.

계수조정소위에 2년 연속 참여한 이 의원이 부산 예산을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친박계인 이 의원의 계수조정소위 참여에 대해 지역 친이계가 '친박 예산 챙기기'라고 비판하고 있는 만큼 실적이 저조할 경우 부산 친박계 전체에 화살이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