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철, 국회서 소아당뇨 행사
- 박원순, 야권 인사들 잇단 만남

'안철수 그룹'이 사회적 헌신을 명분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우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내년 초 한국 사회와 청년들에게 '상식이 통하는 사회' 등의 메시지가 담긴 자기계발서를 출간한다.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2001년),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2004년)을 출간한 김영사가 준비 중이다.

최연순 김영사 편집주간은 17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안 원장이 2004년 마지막으로 김영사에서 출간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책 출간을 요청했다"면서 "최근 끝난 청춘콘서트에서 안 원장이 우리 사회와 청년들에게 던졌던 메시지를 수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주간은 "최종 원고를 받지는 않았지만 안 원장의 지론인 '상식이 통하는 사회' 등의 주제가 담겼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최근 달라진 자신의 입지를 고려해 최종 원고를 수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26 서울시장 보선을 앞둔 지난달 24일 박원순 당시 시장후보에게 건넸던 편지와 안철수연구소 보유 주식 절반을 내놓으면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도 실릴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가에서는 안 원장의 이번 출간과 대선 행보와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있다.

안 원장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하면서 '정치인 안철수 만들기'에 매진했던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 9월 6일 안 원장이 박원순 씨에게 시장 후보를 양보한 이후 칩거 중이던 박 원장은 오는 26일 국회에서 소아당뇨 후원 행사를 주관한다. 이 자리에는 여야 고위 정치인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박 원장은 행사 초청글에서 "소아당뇨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의 총체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기성세대 모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도 참여할 수 있는 통합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박 서울시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전날 무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만난 데 이어 송영길 인천시장을 포함한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을 만나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과통합'에 참여하고 있는 박 시장은 통합 야당이 출범하면 안 원장과의 연대 및 합류를 강력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