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입주 계획을 백지화하고 퇴임 후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비등한 데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대선에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점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은 물론 향후 국정운영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5부 요인 및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를 마친 뒤 별도로 만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로부터 "퇴임 후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다"는 건의를 받고, "'그 문제를 포함해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답변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밝혔다.
홍 대표는 오찬 직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통령이 새로운 사저 선택보다는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내곡동 사저 부지는 국고에 귀속시키고 (활용방안을 포함한) 후속조치는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게 맞다"면서 "하지만 내곡동 땅 처리 방안 등을 비롯해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인종 경호처장은 이날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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