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대통령 친인척·측근과 고위 공직자 비리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위해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는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기소) 씨와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대통령 측근인사들에 대한 금품로비 의혹 등을 제때 처리하지 못할 경우 레임덕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대대적인 '사정 바람'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측근비리라고 해서 비리가 나오고 있다. 정말 이대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일수록 더 엄격히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는 권력형 비리나 '가진 사람'의 비리를 아주 신속하고 완벽하게 조사해달라"면서 "(친인척·측근비리를) 철저히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안을 관계부처가 모여 협의해 달라"고 관계기관 대책회의 개최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이현동 국세청장, 조현오 경찰청장, 홍정기 감사원 사무총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임종룡 총리실장, 정진영 민정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권력형 비리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기관 간 정보를 교환하고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임 실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 회의체는 앞으로 정부 임기 중에 정례화해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