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무상복지 무모하다"
- 서울시장직 사수 정면돌파
- 보수 지지 이끌어내는 전략

- 민주당 "보편적 복지는 대세"
- 천정배 등 후보군 경쟁 가열
- 개혁공천안 채택 가능성도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장직 사퇴로 10·26 재·보궐선거에 서울시장 선거가 포함됨에 따라 복지문제를 둘러싼 여야 격돌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본격적인 선거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복지논쟁 재연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계기로 복지가 이미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만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쟁점은 복지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보선이 내년 총선·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게 될 것이란 점에서 여야가 이번 보선에서 벌이게 될 복지논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한 여야 간 2라운드 복지전쟁은 벌써부터 시작됐다. 한나라당은 '보편적 복지'에 기반한 민주당의 무상시리즈를 집중 공격했고,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선택적 복지'를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의 무상복지 시리즈는 무모한 얘기로, 국가재정은 마르지 않는 샘이 아니다"면서 "무상복지에 투입하는 돈은 30·40대의 노후자금으로, 30·40대는 분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보편적 복지는 이미 시대의 흐름이 됐다"고 강조했고, 정동영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보선에서도 진보 대 보수, 복지 대 반복지라는 선명한 대결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 보선 준비 박차

한나라당은 '정면돌파'를 통해 시장직을 사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울시장을 야권에 빼앗길 경우 내년 총선·대선에서 도미노로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당초 오 시장의 사퇴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홍준표 대표가 이날 오전 소집했던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는 사실상 보선 대책회의로 전환됐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민투표의 투표율 25.7%로 '보수의 결집'이 확인된 만큼 이들의 공고한 지지를 다시 이끌어내 시장직을 사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친박(친박근혜)계 구상찬 의원은 간담회에서 "서울시 구청장과 시·구의회를 야당에 빼앗긴 상태에서 시장까지 빼앗길 경우 전패의 상황에서 총선·대선을 맞이한다"고 비장한 각오를 주문했다.

민주당도 선거체제 가동을 본격 준비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10년만의 서울시장 탈환과 함께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 동구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천정배 최고위원이 지난 25일 출마를 선언하는 등 10여 명의 서울시장 후보군이 형성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선출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골자로 하는 당개혁특위의 개혁공천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단일화 실패로 석패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후보 단일화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