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부자 감세와 앞뒤 안맞아"

여야는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공생발전'이 시의적절한 방향이라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말 잔치'로 끝날 공산이 큰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께서 경축사에서 강조한 '새로운 시장경제시스템'은 공생발전을 기초로 하는 것으로, 오늘날 경제위기 현상을 극복하는 동시에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며 "'일자리가 늘어나는 성장', '격차를 줄이는 발전 모델' 제시는 대한민국 보수의 최고 가치인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것'이기에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도 앞으로 공생발전을 통해 모든 국민들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친서민 정책을 강화하고, 일부 야당이 주장하는 '과잉복지'가 아닌 서민 위주의 '맞춤형 복지'를 실현해 재정건전성 확보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시대적 요구인 보편적 복지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 크게 빗나가 있고, '부자감세'조차 철회하지 않으면서 공생발전과 재정건전성을 제안함으로써 이번에도 '화려한 말 잔치'로 끝날 공산이 매우 크다"면서 "승자 독식을 더욱 가속화하는 수출과 성장 위주 정책, 부자감세를 밀어붙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공생발전과 동반성장을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선진당이 줄기차게 주창해왔던 '따뜻한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국정운영에 반영하기 시작하겠다니 어쨌든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새로운 경제에 대비한 진지한 해법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부족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 또한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독도와 남북 문제에 대해 원론적 언급에 그쳤다. 이는 독도를 둘러싸고 한·일 네티즌 간 8·15 사이버대전이 터지기 직전인 긴장된 국면을 감안할 때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경축사"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