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을 방문한 민주당 손학규(앞줄 가운데) 대표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농성중인 85호 크레인에 가려다 사측의 저지를 받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중소기업인·중소상인과도 면담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정리해고 사태로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찾았다. 그의 부산행은 올 들어 세 번째다.

손 대표 일행은 이날 오전 부산에 도착해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와 부산진구 당감동 당감새시장, 부산저축은행 본점(초량동)을 차례로 방문한 뒤 오후 한진중공업으로 이동했다. 그는 이재용 사장과 채길용 노조지회장 등 노사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고공 타워크레인에서 장기간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전화통화를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회사 측의 배려와 노사 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3차 '희망버스' 행사(오는 30일 예정)에 대해 경찰이 과잉진압하지 않도록 촉구했다.

그의 이번 한진중공업 방문은 당내 인사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다른 야당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희망버스' 참여인원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제1야당 대표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손 대표는 녹산산단 내 중소기업인들과 만나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대기업이 솔선수범하고 잘못된 관행은 고쳐 나가야 한다"며 "(민주당이) 집권하면 '중소기업부'를 신설해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대기업에 의한 피해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감새시장 상인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는 인근 대형마트 입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대형마트가 무차별적으로 전통시장 가까이에 진출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해당 대형마트 진출과 관련한 탈법 여부를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손 대표의 이날 부산 방문에는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인 김영환 의원과 김영춘 최고위원, 이용섭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