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경찰의 강경진압을 규탄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진보신당 노회찬(왼쪽 두 번째) 심상정(〃 세 번째) 상임고문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당 정동영(오른쪽 두 번째)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첫 번째) 대표 및 권영길 원내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왼쪽) 대표 등과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진보신당, 무기한 단식농성

야당 정치권이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 공동대응에 나섰다. 그동안 한진중공업 사태에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4일 한진중공업을 방문, 노사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해법을 찾기로 했다.

손 대표는 이날 방문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사측의 배려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난 9일 시민들의 '2차 희망버스' 행사에 대한 경찰의 강제 진압도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야 4당은 13일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등이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에 대한 국회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한진중공업의 경영상 해고 및 노사관계 관련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회 청문회가 즉각 재개돼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 협조를 촉구한 뒤 "조 회장은 재개될 청문회에 조건 없이 출석해야 하며, 불참시 이에 대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 4당은 이어 경찰이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2차 희망버스' 부산 집회를 물리력을 동원해 진압한 데 대해 "인권 없는 공권력은 폭력"이라며 "조현오 경찰청장과 서천호 부산경찰청장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상임고문은 경찰이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회 촉구 집회를 물리력으로 진압한 것을 규탄하기 위해 이날부터 서울시청역 대한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한진중공업이 있는 부산 영도구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은 이날 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한진중공업 사태는 이제 단순한 노사갈등, 노노갈등을 넘어 이 정권과 정부의 존재 이유를 심각하게 묻고 있다"면서 "정부는 속수무책, 당은 수수방관하고 있는데 근본적 원인 접근과 처방을 하지 않으면 엄청난 정권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적극적 대처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