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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최종보고서로 새로 드러난 사실들

"기름냄새..어뢰공격" 진술..폭발 시뮬레이션 자료공개

침몰 해저서 침선.웅덩이 발견..백령도 근해 조류분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9-13 10: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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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13일 발간한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를 통해 일부 새로운 사실들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이번 보고서는 '천안함이 어뢰에 의해 피격됐다'는 지난 5월20일 조사결과 발표내용을 시뮬레이션 자료와 도표, 사진 등으로 보완한 성격이 강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간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던 사실들이 일부 포함됐다.

우선 생존장병들의 침몰 당시 상황진술이 상세히 공개됐다.

26명은 폭발음과 함께 정전이 되면서 몸이 30㎝~1m까지 떴다가 우현쪽으로 떨어졌으며, 41명은 "기름냄새가 났다"고 진술했다. 화염과 불꽃, 물기둥 목격자 및 화상환자는 없었고 50명이 골절과 타박상, 염좌(일종의 근육통) 등의 상처를 입었다.

KAIST 신영식 박사와 수중폭발을 경험한 영국 조사팀은 "버블효과시에는 충격 및압력파에 의해 승조원들이 골절상과 열창(부딪혀 찢어지는 상처), 타박상 등을 입을수 있으며 천안함 사건에서 발생한 환자는 버블효과로 나타나는 현상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탐(전자.전파탐지)부사관은 "물기둥, 섬광은 보지 못했으나 기름냄새는 났으며 기뢰, 어뢰 등 외부 충격으로 판단했다"고 했고, 음파탐지사는 "음탐 당직근무중특이한 신호나 소리는 없었으나 꽝하는 소리와 함께 정전이 되었고 외부갑판으로 나와 보니 연돌(연통) 부분부터 잘려 나가다시피한 것을 보고 '전쟁이 났구나'하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함장과 전투정보관, 조타사, 조타병은 "북한의 어뢰공격"이라고 진술했으며, 갑판병은 "북한의 반잠수정에 탑재된 경어뢰에 좌현 함미 부근이 맞아서 함정이 균열하여 무거운 함미부분이 자연스럽게 찢어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백령도 해안초소에 근무했던 해병대 병사 2명이 "하얀 불빛이 주변으로 퍼졌다가 소멸됐다", "하얀색 섬광불빛이 보였다"고 한 진술에 대해 거짓말탐지 검사를 한결과 진실반응이 나와 증거로 채택했다는 사실도 명기했다.

천안함의 외부폭발 유형을 시뮬레이션한 자료를 보고서에 명기한 것도 눈에 띈다.

폭발력을 분석한 시뮬레이션은 1, 2단계로 실시됐다.

1단계에서는 폭발위치와 폭약량을 판단하기 위해 버블주기(1.1초)와 3D로 촬영한 선체손상 정도를 고려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미측은 천안함 좌현 3m, 수심 6~9m,TNT 200~300㎏으로 판단했다.

반면 한국측은 좌현 3m, 수심 6m, 폭약량 250㎏과 좌현 3m, 수심 7m, 폭약량 300㎏, 좌현 3m, 수심 7~9m, 폭약량 360㎏ 일때 천안함 절단면과 유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2단계는 1단계의 결과를 토대로 선체 손상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 TNT양을 최대인 360㎏으로 높게 잡아 실시했다.

즉, 폭약량 TNT 360㎏으로 수심 7m와 9m 2개의 조건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7m에서는 천안함 선체 손상과 유사했으나 9m에서는 선체 손상이 경미하게 나타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종합해보면 천안함은 수심 7m에서 TNT 300㎏에 상당한 폭약이 폭발해 침몰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결론적으로 5월20일 발표와 같이 좌현 3m 지점, 수심 6~9m에서 고성능 폭약 250㎏의 폭발력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은 HMX(28개소 527.91나노그램), RDX(6개소.70.59나노그램), TNT(2개소.11.7나노그램)가 혼합된 고성능 폭약이 들어 있는 수중무기에 의해 피격되어 침몰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가 뒤늦게 공개해 의혹을 키웠던 사고 해저에서의 미상침선 및 웅덩이 발견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천안함 함미에서 2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미상침선은 수심 47m에 있었고 높이는 10m 규모였다. 수십년 전에 침몰한 상선일 것으로 추정됐으며 백령도 어민은 부친으로부터 일제시대에 침몰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보고서는 "천안함 흘수(배가 물 위에 떠 있을 때 물에 잠겨 있는 부분의 깊이)가 2.88m인 점을 감안하면 천안함 항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침선과 함미 사이에서 반경 20~40m, 깊이 1.8m 규모의 웅덩이도 발견됐다. 1개월간의 퇴적 및 침식 작용을 3차원 음향영상 촬영장비를 이용해 관찰하고 잠수부를 동원해 확인한 결과 천안함 사건과 무관한 조류의 흐름으로 생성됐다.

북한 잠수함(정) 예상 침투기지와 백령도 사이의 조류 흐름과 세기를 분석한 자료도 공개됐다.

연안 조류 속도는 0.48~2.89kts, 외해 조류 속도는 0.23~1.82kts로 나타나 조류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 잠수함(정)이 외해인 공해상으로 우회해 침투했으나 어뢰 발사 때는 속도가 30kts이기 때문에 조류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잠수함(정)이 기뢰를 부설하려 했다면 저속 운항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조류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천안함에 설치된 11개의 폐쇄회로TV(CCTV) 카메라 중 동체 움직임이 없어 촬영되지 않은 5개소를 제외한 6개 카메라에서 찍은 영상도 복원됐다.

영상에는 디젤기관실과 가스터빈실에서 순찰 중인 안전당직자와 후타실에 있던 하사 1명과 병장 2명, 상병 1명의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승조원들의 복장과 표정, 함정의 안정적 운항상태 등을 볼 때 천안함은 사건 발생 직전까지 좌초 등 비상상황 없이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다가 갑작스런 폭발로 선체가 침몰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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