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기간 첫 주말과 휴일인 22, 23일 이틀 동안 폭우가 쏟아져 후보자들이 선거 운동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후보자들은 급히 유세 일정을 변경해 지하상가나 쇼핑센터, 교회 등 옥내 시설과 지하철 투어에 주력했다. 또 비를 피할 수 있는 해운대구 우동 올림픽교차로 등 부산시내 고가도로 아래가 선거운동 명당으로 자리 잡아 각 후보 진영끼리 자리다툼이 치열했다.
■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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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許는 시민속으로…23일 오후 한나라당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가 지하철에서 시민들과 만나 지역경제 살리기 등 민생현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임장근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23일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임 후보 측은 궂은 날씨 탓에 가급적 외부 일정을 자제하고 대형 마트 등에서 유세할 계획이었으나 빗속을 뚫고 시장 유세를 강행했다. 임 후보 측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은 비가 오면 외출을 꺼리지만 시장 상인들은 날씨와 관계없이 자리를 지키기 때문에 일부러 유세 장소를 시장으로 택했다"며 "시장을 찾는 후보들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홍보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김진성 교육감 후보 측은 비가 내릴 것에 대비해 미리 제작해 놓은 우의를 입고 선거운동을 펼쳤다. 김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은 가슴과 등에 '교육감 후보 중 김씨는 한 명뿐입니다' 등의 문구가 새겨진 우의와 함께 색상을 통일한 장화를 신고 거리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서 날씨를 따져서는 많은 유권자를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우의와 장화를 준비해 거리 유세를 펼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정덕 교육감 후보는 이날 오전 해운대 동백섬에서 녹색 자전거 홍보유세단 출정식을 가졌다. 에너지 절약 실천의 의지를 표명하고 효율적인 선거 운동을 하기 위해 선거 운동원 20명으로 구성된 자전거 홍보 유세단은 빗속에도 해운대 해수욕장~광안리~서면로터리까지 질주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영희 교육감 후보 측도 이날 선거운동원들이 후보 이름이 새겨진 우산과 비옷을 입고 동래 메가마트와 해운대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벌였다. 부산빙상연맹경기회장을 겸하고 있는 현 후보는 또 태권도 승단 심사가 있는 구덕체육관과 배드민턴 대회가 있는 강서체육관을 찾아 체육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현 후보는 22일 열린 방송 토론에서 교육감으로 당선되면 임기 중 자신의 급여 전부를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쓰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기초단체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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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은 盧風속으로…민주당 김정길 (오른쪽) 부산시장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수영구청장 선거 후보들은 비를 피해 종교행사장 유세에 집중했다. 한나라당 박현욱 후보와 민주당 김성발 후보는 지역 교회와 성당을 집중적으로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부인과 조를 짜 예배 전·후 시간 모두 8곳의 교회와 성당을 찾았다. 김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검은색 리본이 달린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벌였다.
○…동래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호기 후보는 아예 우산에다 후보 이름을 새겨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비 오는 날에는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유권자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일대일 밀착형 선거운동을 하고, 맑은 날에는 선거운동원들이 우산으로 뙤약볕에서 고생하는 수고를 덜 수 있어 1석 2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장군수에 출마한 민주당 손현경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이색 추모유세로 주목받았다. 손 후보는 유세용 차량에 '바보 노무현을 추모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노란 풍선을 매달았다. 선거운동원들도 노란 우산, 노란 우의를 입고 손 후보와 함께 정관신도시와 기장시장 일대에서 추모 선전전을 이어갔다.
■지방의원 선거
○…부산시의원 해운대구 제2선거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권영대 후보는 23일 거리 유세를 포기하고 비옷만 걸친 채 교회를 집중 공략했다.
권 후보 측은 "선거구인 해운대 신시가지 특성상 휴일이 유세에 적격인데 폭우가 내려 신도들이 많은 교회를 방문해 한 표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권 후보 운동원들은 또 연휴기간 신시가지 대천공원 등 후보자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서 유권자들이 버린 후보 명함과 쓰레기를 줍는 행사를 벌여 유권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산시의원 연제구 2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이 '자녀 군미필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서원조 후보는 "상대 후보가 선거운동원들을 동원해 아들이 군에 고의적으로 가지 않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군 미필은 맞지만 군에 못 간 것이지 안 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선관위에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무소속 이해동 후보는 "주위에서 흘러나오는 얘기지 선거운동원들이 그런 말을 하고 다닌 사실은 없다"며 "문제가 있다면 선관위에 고발하라"고 응수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교회와 아파트 등을 돌며 주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해운대 구의원에 출마한 진보신당 화덕헌 후보는 권투선수로 변신한 자신의 사진을 유세차량에 부착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화 후보는 권투장갑을 낀 사진에 '재미없는 정치 한판 붙자!'는 문구를 넣어 이색홍보전을 시작했다. 정치·사회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