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 디지털 기반 트렌드 추구
- SNS로 각 분야 강력한 영향력
- BTS 유치 홍보대사 위촉 두고
- 최태원 회장 “게임끝” 했을정도
- 글로벌 홍보전 동참 이끌어야
- 유치 성공 땐 지역경제 활성화
- 청년층 탈부산 방지 효과 기대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를 유치하려는 정부와 부산시가 유치 성공의 최대 분수령이 될 운명의 1년을 맞았다. 2014년 시가 유치추진 방안을 수립한 이후 10년 가까이 이어 온 부산의 엑스포 개최 염원은 향후 1년 여간 ‘부산 세일즈’ 등의 효과를 얼마나 극대화하느냐에 따라 현실화 여부가 판가름 난다.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엑스포 관심’을 높이는 것은 해외 교섭 활동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본지는 창간기획으로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MZ세대 관심 제고 방안과 그에 따른 기대효과, 주요 분야에서의 남은 과제 등을 알아 봤다.
■“MZ세대, 엑스포 유치에 파급력”
“긴 말 필요 없다. 게임 끝났다.”
지난 7월 19일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대사로 위촉될 당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 말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은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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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부산월드엑스포 대학생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성근 범시민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등이 대학생 서포터즈와 개최를 염원하는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국제신문DB |
최 회장의 이 말에는 한국의 대중문화와 MZ세대를 대표하는 BTS가 그룹 인지도를 바탕으로 향후 ‘부산 세일즈’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BTS의 활동을 계기로 MZ세대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동시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 회장은 “BTS가 (유치 활동에) 함께 나선다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선 것으로 분석되는) 엑스포 유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MZ세대가 부산엑스포 유치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것은 해당 세대가 앞으로 8년 뒤 경제·문화 등 우리 사회의 주요 분야를 이끌어 갈 주역이 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여기에 기존 X세대(통상 1970년대에 태어난 인구) 등과 확연히 다른 생활방식을 지닌 것은 물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거나 정보 탐색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의 극대화를 위한 필수 세대로 인식된다.
부산대 김이태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디지털 신인류’로 불리는 MZ세대는 전 세계에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손쉽게 보여주거나 ‘부산’이라는 도시 이미지를 홍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들 세대의 관심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들은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에 도움을 줄 파급력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MZ세대로 볼 수 있는 부산의 20~39세 인구(주민등록 기준)는 지난 7월 말 기준 80만4598명으로 지역 전체 인구(333만4595명)의 24.1%를 차지했다. 청년 인구의 ‘탈부산’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지역 인구 4명 중 1명이 청년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엑스포 유치 MZ세대 ‘탈부산’ 방지
정부와 시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BTS(3호)에 앞서 1호와 2호 홍보대사로 각각 배우 이정재와 가상인간 로지 등 젊은층에 비교적 익숙한 대상을 선정한 것도 MZ세대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이 스마트폰 등 ICT(정보통신기술) 기기의 광고를 활용해 부산엑스포를 홍보하거나 스포츠·유통 관련 주요 제품에 유치 응원 문구를 삽입한 것도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유치 캠페인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지난 2월 발주한 ‘2022년 종합홍보 용역’ 문건에는 국내 홍보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MZ세대’가 명시돼 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정부는 3차원 가상세계 구현 기술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가상 홍보관을 구축하고, 엑스포 유치와 관련된 주요 행사를 개최할 때 메타버스를 이용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두 개 이상의 요소를 결합한 것) 행사를 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를 잡아야 유치 성공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부산엑스포를 유치한 뒤 2030년 행사 개최에 따라 지역경제 등이 활성화하면 MZ세대의 부산 이탈을 막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근 20년 동안 부산의 전체 순유출(전입자 수보다 전출자 수가 더 많은 현상) 인구 63만5395명 가운데 20~39세 인구(37만4366명)가 차지한 비중은 무려 58.9%나 됐다.
부산엑스포의 주제와 부제가 기후변화 등 8년 뒤 MZ세대가 직면할 인류 공통 문제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이에 대한 설명과 홍보를 충분히 한 뒤 공감을 이끌어내면 자연스럽게 유치 활동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시 조유장 엑스포추진본부장은 “SNS 활용에 익숙한 MZ세대는 바이럴 홍보에도 강점을 갖고 있어 이들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하고 홍보에 나서준다면 전 세계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MZ세대의 특성을 활용한 전략을 수립해 집중 홍보 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