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에서 동료 교수에게 그릇에 담긴 음식물을 던져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11단독 주은영 부장판사는 폭행 혐의로 기소된 이 대학 모 학부 조교수 A(47) 씨에게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1심이 인정한 범죄사실을 보면 A 씨는 지난해 4월 대학 부근 치킨집에서 같은 학교 비정년 계약직 교수인 피해자 B 씨의 얼굴에 플라스틱 그릇에 들어있던 무와 그 국물을 뿌려 폭행했다. A 씨는 비품을 정리하라고 지시했지만 B 씨가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주 부장판사는 “폭행의 정도는 경미하나 학부장인 피고인이 계약직으로 자신의 지시를 받는 피해자에게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고 경멸적인 감정이 포함된 모욕을 가하면서 폭행했다”며 “범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동료 교수들이 일치하는 목격 진술을 했음에도 당시 주방에 있어 현장을 목격하지 못한 업주의 확인서를 받아 수사기관에 제출했고, 피해자에게 진정한 사과를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또 “사건을 축소·왜곡, 회피하려는 피고인의 태도와 학교 진상조사 및 경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받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참작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