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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부산 신발산업 <10> 포즈간츠

둥글둥글 귀여운 스니커즈, 편견 깬 디자인으로 온라인 인기몰이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20-05-05 19:37:2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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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형상화한 브랜드 ‘멈멈’
- 한국인 체형 맞춰 착화감도 좋아
- 10~20대 女 소비자 취향 저격
- 지난해 매출 2배 이상 급성장
- 캔버스화는 출시 일주일새 완판
- 향후 오프라인 매장 오픈 꿈꿔

부산 신발 기업 포즈간츠는 국내 스니커즈 업계에 떠오르는 신흥 강호다. 2017년 설립 이후 브랜드를 론칭한 지는 2년밖에 안 됐지만 전국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까지 넘볼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10대와 20대 여성의 취향을 저격한 대표 브랜드 ‘멈멈’의 인기가 높다.
포즈간츠 이창섭 대표가 부산 사상구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 내 창업공간 신발인가배에서 대표 브랜드 멈멈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동그랗고 귀여운 매력의 ‘멈멈’

포즈간츠의 대표 브랜드 멈멈은 귀엽고 동글동글한 모양이 특징이다. 기존에 전형화된 스니커즈 디자인의 틀을 깬 독특함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포즈간츠 이창섭 대표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웅크리고 있는 자세를 보고 착안했다. 마치 식빵처럼 둥그렇게 몸을 말고 있는 모습이 발에 착 달라붙는 신발로 표현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멈멈의 귀여운 매력은 특히 여학생 사이에서 화제다. 실제 상품 구매 성비도 여성이 남성보다 8대2 정도로 많다는 후문이다. 멈멈은 기본 라인과 함께 일반 스니커즈 라인 ‘마일드’, 단화 라인 ‘마가렛’ 등도 갖췄다.

멈멈은 특히 발 폭이 좁은 한국인의 발 특성에 맞춰 일반적인 신발보다 처음부터 발 볼을 넓게 제작했다. 고객 대부분이 멈멈의 또 다른 장점으로 우수한 착화감을 꼽는 이유다. 상대적으로 발 길이가 맞지 않을 경우 인솔을 제거해 조절할 수 있고, 반대의 경우 제품과 동봉해 배송하는 4㎜ 인솔을 끼워 넣으면 된다. 포즈간츠에서 자체 개발한 아웃솔(신발 밑창)도 특별한 형태의 문양으로 눈길을 끈다. 이 대표가 지금까지 살아 온 곳의 지도상 행정구역 모양을 형상화했다.

멈멈은 포즈간츠의 대표 상품이다. 멈멈의 인기에 힘입어 포즈간츠는 브랜드 출시 첫해인 2018년 매출 3억 원에서 지난해 매출 7억 원으로 성장했다. 무신사 등 국내 온라인 스토어와 유통 대기업인 롯데·신세계 온라인몰에도 상품을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멈멈은 올해 특별한 변화를 준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기존에는 소가죽으로 신발을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가벼운 캔버스로 만든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죽 신발이 가진 답답함과 가격 부담의 단점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사실 멈멈CV(캔버스)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했는데 일주일 만에 완판돼 재입고를 추진 중이다. 사계절 내내 신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소비자들이 더욱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으로 떠나 온 ‘신발 유학’

이 대표는 충북 제천 출신이지만 신발을 공부하려고 부산에 유학을 와 이곳에 자리 잡았다. 학창 시절 신발 관련 잡지를 읽다가 부산의 신발 산업에 대해 알게 돼 경남정보대 신발패션산업과에 진학했다. 이전까지 관심 수준이었던 신발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고 졸업 이후 지역 신발 공장에서 일하며 기본적인 생산 과정부터 배워나갔다. 그는 “사실 부산에 오기 전까지 이곳이 신발로 유명하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졸업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실패도 해보고 고생했던 것이 지금 사업을 꾸려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회상했다.

포즈간츠는 최근 사상구에 있는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로 사무실과 창고 시설을 모두 옮겨왔다. 동래구에 있던 기존 사무실이 지난해 여름 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본 탓이다. 당시 사무실이 지하에 있어 보관해 둔 멈멈 제품에 곰팡이가 피면서 생산품을 전량 폐기하고 두 달간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아픔도 겪었다.

포즈간츠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도약을 꿈꾼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다른 브랜드와 달리 아직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 전화위복을 맞았다. 추후 간단한 자체 생산 시설을 갖춰 기존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최대한 빠르게 오프라인 매장을 꾸려 더 가까이에서 고객들을 만나보고 싶다. 앞으로 ‘포즈간츠’하면 부산에서 누구에게나 인정하는 신발 브랜드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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