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원 측 “근거 없는 음해” 반발
- 내달 특별조사위 구성안 발의

경남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이하 유통센터) 위탁 운영업체 선정 공모에서 탈락한 서원유통이 심사가 불공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심사위원이었던 양산시의원이 불공정 심사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을 덧붙이자 양산시의회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29일 유통센터 외벽에는 ‘시의회는 무기명 주관식 심사평가를 주도한 의혹이 있는 심의위원 두사람에 대한 진상 조사를 실시하라’고 쓰인 펼침막이 걸려 있다. 심의위원 두사람은 시의원을 지칭하는데 현재 유통센터 위탁운영사인 서원유통이 최근 설치한 것이다. 서원유통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유통센터를 운영하고, 12월부터 5년 동안은 최근 새롭게 위탁 운영자로 선정된 우리마트가 운영을 맡는다.

서원유통은 새 위탁운영자 선정 공모 때 증빙자료가 명확한 객관적 평가보다 심사위원 주관이 개입될 소지가 큰 주관적 평가에 더 큰 배점을 줘 심사가 불공정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주관적 평가는 무기명으로 진행돼 신뢰도가 더욱 떨어지는데, 심사위원 중 양산시의원 2명이 무기명 평가를 주도한 의혹이 있어 이런 펼침막을 걸었다는 게 서원유통의 설명이다. 서원유통은 이런 내용으로 검찰에 고소하고, 위탁운영자 선정 공모 결과를 무효로 해달라는 행정소송도 제기했다.

그러나 지목된 시의원은 “사실무근이다. 명확한 근거도 없이 비방을 일삼고 고소까지 했다”며 유감을 표시한다. 다른 시의원들도 시의회 전체를 모독하는 것으로 보고 강력하게 반발한다. 한 시의원은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유통센터 운영자가 내야하는 지역상생기금을 제대로 냈는지 살피는 특별조사위원회를 내달 임시회 때 구성하기로 했다.

유통센터 운영자는 순수익의 30%를 매년 지역 상생기금으로 내야 한다. 서원유통이 운영을 맡은 지난 8년간 지역상생기금으로 매년 1억5000여 만 원을 냈는데, 유통센터 한 해 매출이 1200억 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으로 5억 원은 됐어야 한다는 게 시의회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서원유통 관계자는 “박리다매로 운영해 순수익이 적게 나와 매출규모에 비해 상생기금이 적게 보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