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캉이 등장, 바다생명 중요성 깨닫는 계기되길”

변은섭 씨라이프 해양생물팀장

  • 이유경 기자 rglee@kookje.co.kr
  •  |   입력 : 2026-10-28 19:40:58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변은섭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 해양생물팀장이 해양생태계 보전과 시민의식의 중요성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이유경 기자
- 고래 상괭이 구조작업 등 오랜 경력
- 해양보호 가치 알리는 홍보맨 될 것

“살아 있는 생물이고 환경이 매번 다르기 때문에 구조에는 정답이 없다. 그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양생물을 보호하려면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의 관심과 참여도 필요하다.”

최근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의 3차 외해 유도작업 현장을 찾은 변은섭(38)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 해양생물팀장은 13년 가까이 바다 생명을 돌봐온 아쿠아리스트다. 지난 21일 유도작업에는 씨라이프 소속 잠수사들이 투입돼 부캉이가 그물에 몸을 다치지 않도록 이동을 유도했다. 변 팀장도 현장에서 지원 상황을 살폈다. 그는 “아쿠아리움 운영이 주된 업무지만 부산에서 큰 일이 발생한 만큼 최대한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변 팀장에게 상어는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존재였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물고기를 기르고 관찰하는 일을 좋아했다. 2001년 부산아쿠아리움 개관 이후 자주 방문하며 꿈을 키웠다. 그는 “아쿠아리스트가 상어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키우던 물고기가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뒤 아쿠아리움에 기증하면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얻었다”고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후 수산생명의학을 전공하고 2013년 입사해 상어 먹이주기 공연을 직접 선보이며 오랜 꿈을 이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2015년 경남 남해 앞바다의 긴수염고래 구조 작업이다. 당시 몸길이 12m가 넘는 고래가 양식장 로프에 걸리자 변 팀장도 구조에 나섰다. 그는 “고래가 꼬리에 감긴 로프를 풀려고 몸을 계속 돌렸다. 로프 일부를 잘라냈지만 날이 어두워 작업을 중단했고, 다행히 고래는 이후 스스로 빠져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모든 구조가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변 팀장은 상괭이와 바다거북 등 해양생물 구조와 치료에도 참여했다. 그물에 걸린 상괭이는 탈진해 치료를 받아도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모든 구조가 행복하게 마무리되지는 않아 안타까울 때도 많다”고 털어놨다.

오랜 구조 활동을 통해 변 팀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어민들의 역할이다. 그는 “전문가도 필요하지만 해양생물을 가장 먼저 마주하는 사람들이 보호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민에게 구조 신고 방법과 보호의 필요성을 알렸고 먼저 구조를 요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변 팀장의 활동은 해양생태계 보전과 시민 인식 개선으로 확대됐다. 현재 ▷바다거북 구조·치료 ▷거머리말 증식·서식지 복원 ▷도롱뇽 구조 ▷해변 정화 활동을 추진한다. 그는 “과거에는 상괭이 존재조차 모르는 분이 많았지만 구조와 치료 과정을 알리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우리 주변에 있지만 중요성을 잘 모르는 생물을 알리는 것도 아쿠아리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부캉이의 등장으로 해양생물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변 팀장은 이러한 관심이 지속적인 보호 활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특히 어린이들이 해양생물을 친근하게 느끼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그는 “아쿠아리움에서 해양생물을 보고 즐거운 기억을 가지고 돌아간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바다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어린 시절의 작은 호기심이 해양생물 보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8. 8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9. 9[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0. 10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 1[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2. 2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3. 3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4. 4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5. 5[뭐라노] 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7. 7"악의적 가짜뉴스" 민주당, ‘김혜경 여사 골프 의혹제기’ 주진우 고발
  8. 8박수영 의원, 민원해결 창구 6년간 300회 운영
  9. 9인권위, 김병기 전 보좌관 제기 '국수본 수사 지연으로 인권침해' 진정 각하
  10. 10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SK하이닉스,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매출 104조, 영업이익83조
  4. 4한신공영, 가덕도신공항 접근도로 건설 사업자로 사실상 낙점돼
  5. 5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6. 6올해 1~9월 부산 순유출 인구 5800명…2년새 절반 축소
  7. 7SK하이닉스 메모리 위기론 일축…“2029년까지 D램·HBM 완판”
  8. 8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9. 9이형일 "2028년 100인 이상 사업장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
  10. 10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8. 8제17회 부산고등어축제, 10월 30일 송도해수욕장에서 개막
  9. 9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10. 10“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4. 4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5. 5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6. 6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7. 7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8. 8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9. 9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10. 10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