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남도. 국제신문 DB |
- 현재까진 증상·합병증 안 나타나
- 대구 집단발생 3년만…역학조사
경남 창원시의 한 병원에서 50~80대 환자 13명과 50대 종사자 1명이 방치하면 간암 등 합병증을 유발하는 법정 감염병인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집단 발생은 2023년 대구 서구 사태(23명) 이후 3년 만으로, 관계 당국은 역학조사에 나섰다.
21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질병관리청과 지난 6일부터 창원 A 병원의 혈액투석실과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확산 방지 조처와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A 병원은 지난달 14일 질병관리청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C형 간염 환자 2명이 발생했다고 처음 신고했고, 다른 의료 기관도 이달 1일 추가로 환자 1명이 발견됐다고 알렸다. 원인 파악에 나선 도는 감염자들이 공통으로 A 병원 혈액투석실에서 투석받은 사실을 포착, 전체 이용자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된 올해 6월 1일 이후 이곳을 거쳐 간 환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총 75명 중 14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자 대부분은 무증상으로, 현재까지 중증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정확한 감염경로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도 벌인다. 투석실 환경 검체와 감염자 검체를 각각 채취해 유전자 분석을 진행하고, 감염 간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환자별 투석 기록과 의료진 동선, 약제 사용 내역, CCTV 영상 녹화분 등을 확인해 의료행위 과정에서의 감염 위험 요인을 조사 중이다.
병원 측에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매일 점검하고 감염자와 보호자에게 관련 상황을 충분히 안내하도록 요청하고, 필요할 때 도내 다른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연계할 계획이다. 지난 14일과 20일에는 투석실과 간호부 직원 50여 명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등을 교육하기도 했다. A 병원은 새로운 환자를 받지 않은 채 혈액투석실 운영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C형 간염은 혈액 속 바이러스를 통해 전파되는 급만성 간질환으로,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된다. 2017년 6월부터 전수감시 대상에 포함됐다. 주사기 공동 사용 또는 재사용·수혈·혈액투석·성 접촉 등이 주요 감염 경로로, 악수나 식사 같이 일상 접촉으로 걸릴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최근 효과적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8~12주의 짧은 기간 내 98% 완치가 가능하다.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에선 2016년에는 충북 충주시의 한 병원 혈액투석실에서 5명이, 2023년 대구 서구의 한 병원에서 23명이 감염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