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설] 단일종목 ETF 졸속 심사 인정…책임 소재 밝혀야

금감원장 국감 “상장 서둘렀다” 발언

정책 도입·리밸런싱 특검 규명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6-10-20 19:33:42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감사에서 금융감독원이 증시 붕괴의 원인으로 지목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졸속 심사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몸통과 외압을 묻는 말에는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6·3지방선거 득표를 위해 증시 부양이라는 정치적 목적으로 단일종목 ETF출시를 승인한 것과 연기금 리밸런싱을 뭉갠 정황에 많은 국민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정책 실패로 많은 개인 투자자가 막대한 손실을 보고 연기금도 상반기 벌어들인 엄청난 수익 중 상당 부분이 증발했다. 무엇보다 우리 증시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떨어졌고 이는 현재 하락장의 원인인 수급의 이탈을 불러왔다. 대통령과 금융당국이 ‘증시 참사’에 대해 책임있는 해명 대신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해법은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 뿐이다.

지난 19일 열린 금감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이찬진 금감원장은 “4월 중순 금융위에서 (단일종목 ETF) 상장 일정을 정책적으로 발표했고 일정을 맞추기 위해 심사를 빨리 진행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의혹으로 제기됐던 날림 심사를 인정했다. 통상적인 ETF 승인 심사는 평균 62일이다. 그런데 문제의 단일종목 ETF는 지선을 일주일 앞둔 지난 5월 27일 전격 상장됐다. 승인 심사는 29일에 불과했다. 변칙 심사도 드러났다. 한국거래소의 예비 심사가 끝나기도 전에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심사에 착수하는 등 전례가 없는 변칙 절차가 진행됐다.

국민은 이번 ETF 사태의 전말을 묻고 있지만 청와대와 금융당국은 “모른다”는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한다.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도했다는 의혹이 직간접적으로 드러난 상황에서도 끝까지 책임 회피만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ETF 사태에 대해 “누군가는 결정했겠죠”라며 책임을 피해갔다. 생리대 가격까지 왈가왈부하는 대통령이 중차대한 정책 결정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 이 금감원장도 ‘누가 했느냐’ 취지의 야당 의원 질문에 “특정인을 언급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증시는 후폭풍에 시달린다. 리밸런싱을 유예하고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린 연기금은 최근 하락장에서 180조 원의 천문학적인 손실을 봤다. 보유 한도 초과로 증시 급락 때 안전판 역할도 못 한다. 정부는 통상 1년 뒤 공개하는 리밸런싱 관련 회의록을 예외 규정을 들어 ‘4년 봉인’이라는 꼼수를 부린다. 국민연금법에 ‘금융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안건’은 기금위 의결로 최대 4년간 비공개할 수 있다는 조항을 악용한 것이다. 내년 1월 공개되어야 할 회의록은 2030년 1월에야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다. 수사권이 없는 국정조사로는 정쟁만 가속화할 뿐이다. 특검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3. 3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이번에는 진짜 가야할 때…‘부캉이’ 다시 바다로 보낸다
  10. 10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 1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5. 5"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8. 8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9. 9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0. 10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3. 3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내년 주목할 세계 여행지 톱10에 부산… 국내 유일
  6. 6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7. 7"원전 사업자 한수원, '안전 미준수' 과징금만 5년간 338억원"
  8. 8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9. 9“사업비 턱없이 부족”… BS한양, 가덕도신공항 컨소시엄 탈퇴 의사 밝혀
  10. 10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이번에는 진짜 가야할 때…‘부캉이’ 다시 바다로 보낸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8. 8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9. 9양산시, 종합장사시설 후보지 오룡마을 선정…2030년 말 준공 목표
  10. 10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