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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강구안 전시 중인 '한강 거북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와 '이동전시 협약' 종료, 폐선 등 절차 협의

2005년 통영으로 대수송 작전 당시 전국적인 관심

20여 년간 한산대첩과 호국정신 전시시설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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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의 중심항인 강구안에 20여 년간 전시되면서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과 한산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알려 온 ‘한강 거북선’이 선령 노후화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통영시 제공
한산대첩이 펼쳐졌던 경남 통영의 중심항인 강구안에 20여 년간 전시 중인 ‘한강 거북선’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통영시는 한강 거북선의 당초 소유주인 서울시와 ‘이동전시 협약’을 오는 19일 자로 종료하고, 폐선 등 후속 처리방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한강 거북선은 1990년 서울시가 길이 34m, 폭 10m, 높이 6.3m 실물 크기로 건조했다.

통영시는 2005년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한강에 떠 있는 거북선을 한산대첩 구국현장인 통영에 기증해 달라고 제안했고, 서울시와 이동전시 협약을 통해 기증받았다.

그 해 11월 한강 거북선은 남북분단 이후 처음으로 한강 하구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통영으로 이송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예인선을 이용해 한강 나루터~한강 수중보~한강하구(비무장지대)~강화도~서해안~남해안 뱃길에 이르는 600여 ㎞의 대수송 작전을 펼친 끝에 통영 한산도 앞바다에 도착했다.

이후 강구안에 20여 년간 전시되면서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과 한산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체험시설로 활용돼 왔다.

한강 거북선이 2005년 11월 14일 경남 통영시 한산도 앞바다에 닻을 내리는 장면. 거북선 뒤로 한산도 앞바다를 상징하는 거북등대가 보인다. 국제신문DB
그러나 선령 36년의 노후 선박으로 목재 선체의 부식과 훼손이 진행되면서 안전상의 문제로 지난 5월 19일부터 내부 관람이 제한된 상태다.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6억 원 이상의 대규모 수선이 필요하며, 수선 이후에도 상당한 유지관리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통영시는 한강 거북선의 향후 활용가치와 유지관리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 이동전시 협약기간 만료를 끝으로 추가 연장 없이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이동전시 협약은 3년 주기로 체결해 왔다.

지난달 서울시 관계자가 통영을 방문해 한강 거북선의 현장 상태를 점검했으며, 통영시는 서울시에 이동전시 협약 종료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서울시는 공유재산 용도폐지 및 매각·폐선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통영 강구안에서 한강 거북선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기존 통제영 거북선과 전라좌수영 거북선, 판옥선은 그대로 전시돼 역사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통영시 관계자는 “한강 거북선은 20여 년간 한산대첩과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 통영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며 “안타깝게도 선령 노후화로 이동전시 협약을 종료하지만 기존 조선 군선을 활용한 역사문화자원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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