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원대의 사이버 사기 범죄 피해금을 세탁하는 대가로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로고. 국제신문 DB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사기와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자금세탁 조직원 21명을 검거하고, 이 중 인출책 A(40대) 씨 등 8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370억 원의 범죄 피해금 세탁을 돕고 6억7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텔래그램 광고글 등을 통해 사기 조직으로부터 자금세탁 의뢰가 들어오면 대포 통장 계좌로 현금을 입금받은 뒤 가상자산으로 전환, 이를 다시 조직원 간 거래하는 방식으로 총 5차례에 걸쳐 세탁했다. A 씨 등은 그 대가로 피해금의 0.5~2.5%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았다.

경찰은 애초 40억 원 상당의 투자 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조직이 연루된 사실을 포착했다. 이에 관련 금융사 800여 곳을 상대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는 한편, 1300여 개 코인 지갑을 추적해 A 씨 등을 차례로 붙잡았다. 이들은 정상 등록된 상품권 업체를 운영하거나 개인 간 코인 거래가 가능한 점을 악용해 범죄 행위가 아닌 것처럼 위장했다. 경찰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세탁 금액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들에게 자금세탁을 의뢰한 사기 조직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무위험 고수익 투자’, ‘세상에 없던 혁신적인 투자법’ 등의 광고는 사기 범행일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