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밤 사의를 표명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사표를 즉각 수리함에 따라 최 부총리는 자리에서 전격 물러났다. 기재부는 1차관 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본회의 표결 절차를 마친 뒤 회의장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이날 밤 10시 28분 사의를 표명했다. 기재부 대변인실은 이 사실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알렸다.

최 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22시 28분’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 본회의에서 최 부총리 탄핵안 상정을 선언하기 약 4분 전이다. 해당 안건이 상정된 시점인 셈이다.

한 대행은 약 20분 뒤 최 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최 부총리는 메시지를 통해 “대내외 경제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게 돼 사퇴하게 된 점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 21일 최 부총리 탄핵안을 발의했다. 이후 탄핵안은 지난달 2일 본회의에 보고됐다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됐다.

이에 법사위는 지난달 16일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를 열었으나 ‘조사결과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채 청문회를 종료했다.

그 이후 보름여 만에 민주당 주도로 이날 최 부총리 탄핵안이 상정된 것이다.

이날 최 부총리는 ‘2025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을 위해 국회 본회의에 참석 중이었다. 사의표명 소식이 알려진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최 부총리가 사퇴함에 따라 기재부는 김범석 1차관 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 부총리 사표가 수리됨과 동시에 공식 대행 체제에 들어갔다”며 “김 차관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2일 오전 7시 30분 F4 회의에 참석한 뒤 오전 9시 1급 이상 간부회의와 오전 9시 30분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