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왼쪽 두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산업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이 지난 24~26일 체코를 방문해 현지 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원전 수주 등 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는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27일 산업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및 즈비넥 스타뉴라 재무부 장관 등과 면담을 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내년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교역·투자 ▷공동 연구개발(R&D) ▷원전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체코 측이 ‘양국 관계가 2015년 이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교역·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 “이와 관련해 체코 정부는 양국의 교역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7월 체코 무역청 한국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양국은 산업·공급망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체코 산업통상부 간 양해각서(MOU)인 ‘한-체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문안에 합의했다. 향후 조속한 계기에 서명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특히 안 장관은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해 공사 기간과 예산을 준수하는 ‘온 타임, 위드인 버짓(On Time, Within Budget)’ 등 한국 원전 산업의 강점과 경쟁력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체코는 수도 프라하 남부 두코바니에 설비용량 1.2GW(기가와트) 이하 가압 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미국 웨스팅하우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프랑스 EDF로부터 입찰서를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 ‘탈탄소 도전’을 맞아 원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2월 두코바니에 2기, 테멜린에 2기 등 총 4기(각 1.2GW 이하)의 원전을 짓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탈락했고, 한수원과 EDF는 체코 측 요청에 따라 이달 말까지 수정 입찰서를 제출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6월 말,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체코 신규 원전 수주사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신규 원전 건설 규모는 최소 30조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한국은 원전 건설과 첨단산업 육성 등 체코 경제가 당면한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갈 최고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장관은 체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유럽연합(EU) 주요 경제입법과 관련한 체코 현지 진출 기업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도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