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제과제빵사부터 50대 회사원까지 연령불문 다양한 여성이 뛰고 있는 부산 최초의 여자 야구단이 창단 20주년을 맞는다. 부산 최초의 여자 야구단 ‘빈 여자야구단’은 오는 31일 낮 12시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창단 20주년 행사를 개최한다. 타지역 3개 구단(대구 아레스, 부산 올인, 울산 아이비)과 교류전을 통해 창단 20주년에 대한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선수 및 가족 등 1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대구 군위야구장에서 열린 펀펀펀 아마추어 야구대회 경기가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빈 여자야구단 선수들. 빈 여자야구단 제공

빈 여자야구단 전소영 감독은 “20년 전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팀원들과 힘을 모아 창단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는 게 놀랍다”며 “끈끈한 협력을 통해 30년, 40년까지 구단을 유지하겠다. KBO리그 프로구단뿐 아니라 여자야구단에도 많은 관심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빈 여자야구단은 2004년 4월 19일 창단됐다. 한 달 먼저 창단한 ‘서울 비밀리에’ 구단에 이어 전국 2번째 여자야구단이다. 빈 여자야구단의 일부 선수들은 창단 7개월 만에 일본 여자야구 국가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렀고, 이듬해엔 서울 비밀리에 구단과 맞대결을 펼쳐 한국 첫 여자야구 친선경기라는 역사를 세웠다. 이후 매년 최소 2개 이상의 대회에 나서 실전 감각을 익혔다. 지금도 매주 일요일이면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야구장에서 연습 경기를 펼친다.

빈 여자야구단에는 현재 31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 사회인 야구 성격을 띠는 만큼 선수들의 직업도 간호사와 의사 경찰 대학생 교사 연구원 등 다양하다. 최연소 선수는 22세의 제과제빵사 정미란 씨이며, 최고령자는 52세 회사원 노정숙 씨다. 빈 여자야구단은 20주년 행사에서 노 씨와 함께 창단 멤버인 김현경(50세) 씨에 대해 구단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 한 돈을 특별선물로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