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4차 대유행’에 접어든 가운데 연일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에너지 빈곤층 노인의 고통(국제신문 지난 15일 자 1·3면 보도)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무더위쉼터마저 폐쇄돼 고령층의 여름나기는 더욱 힘들다.

이런 가운데 부산 부산진구가 폭염에 시달리는 지역 노인에게 ‘호캉스’를 지원한다. 지역 호텔에 노인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부산진구는 폭염 취약계층인 독거·저소득 노인을 위해 지역호텔과 연계한 ‘야간 어르신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야간 어르신 무더위 쉼터는 부전동에 위치한 비즈니스호텔 ‘티티호텔’ 객실 20개를 확보해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는 노인에게 무료 잠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구는 에너지 빈곤층 노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은 만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노인 중 주거시설과 냉방 환경 등을 고려해 동네별로 선정한 140명이다.

대상자는 다음 달 2일부터 22일까지 동별로 정해진 기간 내에 호텔에서 총 3박을 할 수 있다. 1인 1실이 원칙이며 부부는 같은 객실을 쓸 수 있다.

이번 사업을 위해 티티호텔은 이용요금의 50% 가까운 할인혜택을 제공했다. 구 또한 코로나19로 비어있는 객실을 장기간 사용해 호텔의 운영에 도움을 줬다.

서울시의 일부 지자체는 성격이 비슷한 ‘안전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안전숙소는 밤 8시에 입실해 다음날 아침 일찍 퇴실해야 한다. 이에 비해 어르신 무더위심터는 체크인 후 3일 동안 계속해서 머무를 수 있어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폭염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는 주민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