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부산 앞바다에서 침몰된 예인선의 전복은 뒤따르던 화물선의 과속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해양경찰서는 29일 화물선 A 호(1130ｔ)의 기관장(70대)을 불러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사고 직후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기관장이 과속을 했다고 인정하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당시 예인선 B 호(20ｔ)는 수리를 마친 A 호의 시운전을 위해 연안으로 예인 중이었다. 하지만 뒤따르던 A 호가 갑자기 속도를 내면서 B 호의 옆으로 갔고 이때 B 호와 연결된 홋줄이 당겨지면서 B 호가 뒤집혔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수리를 마친 선박은 간혹 폭발 위험도 있어 연안으로 나가 시운전을 한다. 당시 B 호를 뒤따르던 A 호는 출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속도를 냈다”고 말했다.

B 호는 지난 27일 오전 9시25분 부산 남항대교 앞 해상에서 전복돼 침몰했다. 사고 당시 탑승한 승선원 2명 모두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구조됐다. 이들은 해경의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부산해경은 추가 조사를 진행한 후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A 호 기관장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해양오염, 선박 매몰 등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